2011년 3월 설립된 BNK금융지주가 올해로 11년이 됐습니다. 김지완 회장이 임기보다 일찍 물러나 현재 차기 회장 선출을 위한 절차가 진행 중입니다. 그동안 이장호·성세환 회장, 김 회장에 이어 이번에 회장을 선출하게 되면 네 번째 회장이 되는 셈입니다. BNK는 그동안 총자산이 150조 원대인 ‘전국구 금융그룹’으로 성장했습니다. 이런 성장에는 김 회장이 비은행 부문에서 비전을 제시, 크게 성장한 점이 꼽힙니다. 부국증권·현대증권·하나대투증권 대표를 거쳐 하나금융지주 부회장을 역임, 투자 부분에서 두각을 나타낸 것이 BNK의 외형을 키우는 데 한몫했다는 평가를 받습니다. 계열사를 활용해 외국에서 큰 매출 성장을 이룬 것도 성공 요인으로 꼽힙니다.

BNK금융지주가 있는 부산은행 본점 전경. BNK금융그룹 제공

BNK는 최근 차기 회장 선출 절차를 확정했습니다. 계열사 대표 등 내부 후보자 9명과 외부 2개 자문기관의 추천을 통해 후보군을 형성하고, 이 중에서 선임합니다. 임원추천위원회는 네 차례 정도 회의를 열어 최종 후보자를 이사회에 추천할 예정입니다. 후보군이 정해지면 서류심사 평가를 거쳐 1차 후보군을 압축하고 ▷경영계획 발표 ▷면접 ▷외부평판 조회 등을 거쳐 2차 후보군을 정합니다. 이후 이들을 대상으로 심층 면접을 진행해 최종 후보자를 추천할 계획입니다.

그런데 차기 회장 추천에 나이 제한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외부 인사 추천이 가능토록 내규 수정을 요구한 금융당국이 나이 제한 미비에는 문제제기를 하지 않았기 때문으로 알려졌습니다. 이 때문에 ‘낙하산’과 함께 ‘올드 보이’ 선임이 가능하도록 한 것 아니냐는 의구심도 일부에서 제기됩니다.

하지만 규정상 한 번만 연임하게 돼 다른 곳처럼 3, 4연임을 하지 못하게 한 것은 ‘장기 집권’을 막기 위한 장치로 보입니다. 다른 금융지주는 나이 제한이 있습니다. 회장의 나이 제한은 2011년 금융지주사 회장의 장기 집권을 막기 위해 금융당국이 주도해 만든 것입니다.

아무튼 지역 기업의 혈액 역할을 하는 금융기관의 수장을 뽑는 시기인 만큼 능력 있고, 지역사회 이해가 많은 인사가 되길 바랍니다.

참고로 외부 추천 인사는 다음 주나 다다음 주 채용정보회사에서 추천을 받을 예정이라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