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월드엑스포 개최지 결정을 위한 실사 일정이 다음 달 확정됩니다.

2030월드엑스포를 유치하겠다고 선언한 곳은 부산(대한민국)을 비롯, 리야드(사우디아라비아), 로마(이탈리아), 오데사(우크라이나) 등 4개국 도시입니다.

부산항대교를 중심으로 한 부산항의 야경. 국제신문DB

글로벌 물류·관광도시인 부산은 한국전쟁 후 국가 재건의 전환점이 된 것처럼 팬데믹 상황에서 인류에게 희망을 제시하는 엑스포로 그 위상을 국제박람회기구 회원국에게 설명하고 있습니다. 시는 ‘세계 대전환, 더 나은 미래를 향한 미래’를 주제로 설정하고 유치 계획을 마련했습니다. 메타버스 인공지능 블록체인 등 ICT 강국임을 세계인들에게 보여줄 방침입니다.

리야드는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총리의 ‘2030 비전’에 따라 추진되는 전략임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무함마드 왕세자는 석유에 의존하는 경제 구조에서 탈피, 2030년 세계를 주도하는 국가로 성장하겠다는 원대한 포부를 밝혔습니다. 최근 한국도 다녀갔지만 오일 머니를 앞세워 회원국의 마음을 사고 있습니다. ‘변화의 시대, 지구를 미래로 이끌다’를 주제로 내세웠습니다.

이탈리아는 그동안 두 차례나 월드엑스포를 개최했지만 이번에 또 신청했습니다. 로마는 ‘수평 도시 : 도시재생과 시민사회’를 주제로 엑스포를 열겠다고 밝혔습니다.

오데사는 지금 전쟁 중이지만 비극을 엑스포로 극복하겠다는 목표를 세웠습니다. 엑스포를 유치해 극적으로 부흥하고 이를 통해 세계인의 마음을 사로잡겠다는 의도입니다.

국제박람회기구(BIE)가 2030세계박람회 개최지 선정을 위한 현지실사 일정을 잡기 위해 부산을 비롯한 4개 유치 신청 도시에 실사 희망 시기를 받습니다. 개최 희망도시가 BIE에 실사 희망 시기를 전달하면 BIE가 국가별 일정을 결정하는 방식으로 결정합니다.

우리나라는 비교적 늦은 시점인 ‘내년 3월 말 또는 4월 초에 실사를 받겠다’는 계획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정부와 부산시는 실사 희망 시기를 확정해 이달 말 BIE 사무국에 통보할 예정입니다. 제출할 내용에는 실사 때 보여 줄 주요 콘텐츠 등도 함께 포함됩니다.

실사 시기를 이렇게 정한 것은 봄에 부산엑스포 개최 장소인 북항 일대의 아름다움과 장점을 BIE 실사단에 보여주겠다는 판단 때문으로 보입니다. 영도와 황령산에서 바라본 북항과 부산 바다의 아름다움을 그들에게 보여준다면 승산은 있어 보입니다. 무엇보다 야경을 보여야 “원더풀”을 받지 않을까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