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세 임대가 무엇인지 궁금하실 분들을 위해 라노가 설명해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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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대인들도 주세를 반기고 있습니다. 전세 계약을 앞두고 공백이 생겼을 때, 공실을 그대로 두는 대신 최소한의 보증금만 받고 주세로 거래하면 보유세 부담을 줄일 수 있기 때문입니다. 보통 2년 단위로 계약하는 전·월세의 경우 최대 4년간은 매매가 어려울 뿐 아니라 임대료도 연간 최대 5%까지만 인상하는 등 제약이 뒤따르지만, 주세는 임대차보호법으로부터 자유롭다는 점도 한몫했습니다. 따라서 그동안 단기 임대 매물은 원룸 오피스텔 등이 대부분이었지만 최근에는 아파트 단기 임대 매물도 심심찮게 볼 수 있습니다.
이미 미국 홍콩 등 외국에는 주세 임대가 일반적으로 자리잡았고, 국내에서는 수도권을 중심으로 계속 늘어나는 추세입니다. 현재 서울 강남 일대 주세 매물은 평균 40만~50만 원대, 그 이외 지역은 평균 30만 원 선에 거래되고 있습니다. 이제는 수도권뿐만 아니라 부산에서도 나날이 주세 수요가 늘고 있습니다. 주택 단기 임대 전문 플랫폼 ‘삼삼엠투(33㎡)’에는 서면 연산동 등 번화가부터 오션뷰를 즐길 수 있는 원룸까지 다양한 매물이 올라와 있습니다. 주당 7만 원부터 입지 조건이 좋으면 50만 원까지 심심찮게 볼 수 있습니다.
이러한 주세 임대가 매우 증가한 이유로는 고금리 시대 속 대출이자 부담과 지난해 10월 화곡동 빌라왕 등의 전세 사기 이슈로 임차인들의 불안감이 커졌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있습니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에 따르면 기준금리는 과거 연 0.5%대를 유지했으나 올해 1월에는 3.50%로 인상했습니다. 실제로 금리 인상 이후 전·월세 보증금 대출 이자는 올라가고 집값은 자꾸만 하락하고 있습니다. 그 때문에 전세보증금을 돌려받지 못하는 사례가 급증해 세입자들이 전세 대신 월세 또는 주세를 고려하는 현상은 당분간은 계속해서 늘어날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주세 임대가 인기를 끄는 현상이 금리 상승기에 나타나는 일시적 현상일지, 아니면 국내에서도 새로운 주거 트렌드로 떠오를지는 의견이 분분합니다.
하지만 주세 임대라고 해서 무조건 장점만 있는 것은 아닙니다. 주세·단기 임대 거래는 아직 관련 보증보험·제도적 장치가 미비합니다. 2021년 국토부 자료를 보면 30일 이내의 거래는 월세에 포함되지 않기 때문에 확정일자를 받을 수 없습니다. 그뿐만 아니라 주세를 월세로 환산했을 때 결과적으로는 기존 월세 시세보다 30% 정도 더 많은 주거비를 지급해야 합니다. 보증금을 마련할 여력이 없는 젊은층에게는 또 하나의 주거 대안이 될 수는 있겠지만 임대료가 오를 때마다 주거비 부담이 함께 커지기 때문에 과부담의 우려가 있습니다. 임대료 외에 들어가는 관리 비용을 정확히 파악하고, 장기적인 관점에서 바라본 뒤 신중히 입주하는 것이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