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it수다] OTT 무한 경쟁 시대, 넷플릭스는 선두 자리 유지할 수 있나?

영상 콘텐츠 소비 방식이 TV에서 온라인 플랫폼으로 변화하고 있다. 요즘은 TV보다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로 원하는 시간에 보고 싶은 방송이나 영화를 찾아서 보는 경우가 많아졌다. 언제부터 이렇게 변했을까?

한국을 비롯한 세계 OTT(Over The Top Service) 시장은 가파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다. 세계 OTT 서비스 시장 규모는 2017년 기준 약 570억 달러(약 67조 원)이며 2020년까지 연평균 27%씩 성장해 약 1410억 달러(약 166조 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OTT는 인터넷을 통해 방송 프로그램이나 영화 등 미디어 콘텐츠를 제공하는 서비스를 말한다. 유튜브, 넷플릭스, 왓챠플레이, 웨이브, 티빙 등이 대표적인 OTT 서비스 사업자다. OTT 서비스는 기존 방송의 일회성·단방향에서 벗어나 소비자가 선택한 콘텐츠를 원하는 시간에 찾아볼 수 있다는 점에서 소비자 중심 서비스라 할 수 있다.

넷플릭스는 2007년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를 시작해 2019년 4분기 발표 기준 전 세계 구독자 약 1억 6700만 명을 보유한 업계 선두주자다. 넷플릭스에서 제공하는 콘텐츠는 유료 구독하면 인터넷 연결이 가능한 스크린에서 언제, 어디서나 볼 수 있다.

넷플릭스가 처음부터 스트리밍 서비스 업체로 시작한 것은 아니다. 1998년 온라인 DVD 대여업체로 출발한 넷플릭스는 구독자들에게 택배로 무제한 DVD를 대여하는 서비스를 통해 성공을 거뒀다.

DVD 대여업계의 거물로 떠오른 넷플릭스는 2007년 온라인 스트리밍 사업을 본격화했다. 넷플릭스의 스트리밍 서비스가 출시된 후 3년 동안 스트리밍이 TV를 비롯해 게임기, 휴대폰 등에서 지원되기 시작했다. 2010년 넷플릭스는 캐나다에서 서비스를 출시하고 2011년에는 중남미와 카리브해 지역으로 서비스를 확대했다.

2013년에는 ‘하우스 오브 카드(House of Cards)’를 비롯해 자체적으로 제작 지원하는 콘텐츠를 스트리밍하기 시작했다. ‘옥자’,‘킹덤’도 넷플릭스 자체 제작으로 화제를 모은 바 있다.

넷플릭스는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를 대세로 만드는 데 큰 역할을 했다. 방송사가 일방적으로 내보내던 콘텐츠를 보던 시청자들은 원하는 콘텐츠를 선택해 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소비하기 시작했다.

또한 넷플릭스는 빅데이터를 이용해 이용자들이 원하는 콘텐츠를 분석해 맞춤형 영상을 추천해준다. 더 나아가 이용자 분석을 바탕으로 이용자가 원하는 콘텐츠를 직접 제작하기도 한다.

글로벌 시장의 뜨거운 반응 속에서 2016년 1월 넷플릭스가 한국에 상륙했다. IPTV가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한국에서 넷플릭스는 오픈 당시 기대감에 비해 큰 성과를 내지 못했다. 2018년 11월부터 LG유플러스가 넷플릭스와 콘텐츠 제휴를 시작해 IPTV 셋톱박스를 통해 넷플릭스 앱에 접근할 수 있게 됐다. 여기에 넷플릭스는 다양한 한국 콘텐츠를 확보하며 국내 OTT 시장에서 활로를 넓히고 있다. 2020년에도 넷플릭스는 한국 콘텐츠에 대한 시장 규모를 꾸준히 늘릴 것이라고 밝혔다.

앞으로 국내외에서 OTT 시장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11월 디즈니 컴퍼니가 오픈한 디즈니 플러스와 애플의 애플 TV 플러스 등 스트리밍 주자들이 넷플릭스를 맹추격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 스트리밍 서비스들도 넷플릭스에 대항하기 위해 합작을 추진하는 등 새로운 돌파구를 찾고 있다. SK텔레콤은 자사 OTT ‘옥수수’와 지상파 3사가 연합한 플랫폼인 ‘푹’을 통합해 새로운 OTT ‘웨이브’를 선보였다. CJ E&M도 JTBC와 합작 OTT를 설립했다.

넷플릭스가 인터넷 스트리밍 업계의 강자로 자리매김한 이후 12년이 흘렀다. 경쟁이 치열해지는 국내외 OTT 시장에서 2020년에도 넷플릭스가 유료 구독자들의 마음을 계속 사로잡을 수 있을지는 두고 봐야 할 일이다. 이영실 기자 inews@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