납품업체로부터 거액의 뇌물을 받은 혐의로 기소된 부산대 생활관(기숙사) 교직원에 대해 법원이 중형을 선고했다. 부산지법 형사5부(박형준 부장판사)는 26일 기숙사 운영과 관련해 납품업체들로부터 억대의 뇌물을 받은 혐의(특가법상 뇌물)로 구속기소된 교직원 신모(55) 씨에게 징역 8년에 벌금 2억 원, 추징금 1억8650만 원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또 신 씨와 공모해 기숙사 운영비 등을 횡령한 혐의로 기소된 식품위생담당 김모(여·44) 씨에게 벌금 700만 원을 선고하고, 신 씨에게 돈을 건넨 식품납품업체 대표 박모(여·55) 씨 등 2명에게는 징역 1년 6월에 집행유예 2년과 벌금 1000만 원을 각각 선고했다.

신 씨는 2009년 3월 생활관 행정실에서 급식회사를 운영하는 박 씨에게 "20년간 식당 위탁운영을 계속하려면 매달 500만 원을 달라"고 요구하는 등 지난해 7월까지 납품업체 대표들로부터 1억8000여만 원의 뇌물을 받은 혐의다. 그는 또 생활원비를 관리하는 김 씨와 공모해 납품업체들로부터 가구 등을 납품받은 것처럼 관련 서류를 허위로 꾸미는 수법으로 공금 1억여 원을 빼돌린 혐의로 기소됐다.

재판부는 "신 씨는 기숙사 행정담당 공무원으로서 공정하게 납품업체 관리업무를 수행해야 함에도 납품업체에 영향력을 과시하며 적극적으로 뇌물을 요구해 죄질이 불량하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