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가요계에서 각자 독보적인 영역을 구축한 아이유와 장기하의 이별 소식이 알려지면서 팬들을 안타깝게 하고 있다.

두 사람은 2013년 10월 장기하가 진행하던 SBS 라디오에서 처음 인연을 맺어 연인 사이로 발전했다.

둘의 연애 사실이 세간에 알려진 것은 2015년 한 매체 보도를 통해서였으며, 당시 두 사람은 이를 인정하며 가요계 공식 커플로 팬들의 각별한 애정을 받아왔다.

두 사람의 결별 소식이 알려지면서 그간 발표된 앨범들 또한 재조명받고 있다.

연애 기간 아이유와 장기하 모두 본업인 음악은 물론 드라마와 예능에서도 활약했다.

아이유의 경우 2014년 5월 리메이크 앨범 '꽃갈피'를 발표하며 아이돌의 이미지를 완전히 벗고 어엿한 싱어송 라이터로 자리매김했다.

특히 이 앨범에 수록된 '너의 의미'의 경우 원작자인 김창완과도 호흡을 맞춰 화제를 낳았다.

발칙한 가사와 신선한 곡 구성으로 역시 화제를 모았던 '스물셋'이 수록된 앨범 'CHAT-AHIRE'는 같은 해 10월 발표됐다.

'스물셋'뿐 아니라 'Zeze(제제)' 또한 소설 '나의 라임 오렌지나무'와 관련해 '로리타 컨셉'이라는 이유로 한때 도마위에 오르기도 했다.

최근 아이유는 본명인 '이지은'이라는 이름으로 SBS 드라마 '달의 연인-보보경심 려'에 출연해 이준기와 호흡을 맞추기도 했다.

장기하의 경우 이 기간 눈에 띄는 작품 활동은 지난해 6월 '내 사랑에 노련한 사람이 어딨나요'라는 앨범을 발표한 것이다.

연애 상태에 있는 남여 간의 복잡한 심경을 다룬 이 곡이 두 사람의 이별을 통해 새삼 주목받는 이유는 그 가사 때문이다.

장기하는 해당 곡을 통해 "내 사랑에 노련한 사람이 어딨나. 남의 연애에는 간섭을 잘 하지만, 근데 니가 토라져버리면 나는 그냥 하루 종일 아무것도 못하겠다"는 내용을 노래했다.

두 사람의 이별 이유가 '사생활 때문'이라고 알려진 가운데 장기하 역시 '싱어송라이터'라는 직업 특성상 해당 곡 작업을 전후해 아이유와의 관계가 삐걱거리기 시작했을 거라는 추측도 나오고 있다. 김민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