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가락 하트’를 해보이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청와대 제공

김정은 북한국무위원장의 손가락이 움직여 하트의 형상을 만들었다. 이로써 ‘두유노(Do you know) 시리즈’는 더 이상 손가락하트의 경쟁상대가 될 수 없게 됐다.

예로부터 한국을 방문한 유명인이라면 꼭 거쳐야만 하는 관문이 있다. 말하자면 전통인 셈이다. 할리우드 배우는 물론 세계 각계 유명인들조차 피할 수 없었던 그 관문은 다름 아닌 ‘두유노 불고기’를 필두로 한 ‘두유노’ 시리즈였다. 하지만 ‘두유노 시리즈’는 어느샌가 자리를 빼앗겼다. 새로운 대한민국의 관문이 된 것은 ‘손가락 하트’다.

청와대가 23일 김정은 위원장의 손가락 하트 사진을 공개했다. 사진 속에는 손가락 하트를 하며 밝게 웃어보이는 김 위원장의 모습과 함께 그 하트를 떠받들고 있는 리설주 여사의 모습이 담겨있다.

앞서 김 위원장이 손가락으로 하트를 그려냈다는 사실은 지난 21일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에 의해 전해졌다. 당시 정례 브리핑에서 김 대변인은 김정은 위원장이 지난 20일 문재인 대통령과 함께 백두산 천지를 올라 손가락 하트를 그렸다며 “(손가락 하트를) 어떻게 하는 겁니까. 나는 모양이 안 나옵니다”라고 문의하기도 했다고 설명하기도 했다.

청와대가 공개한 사진에는 김 위원장 내외 오른편에는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 서훈 국정원장, 강경화 외교부 장관, 송영무 전 국방부 장관, 조명균 통일부 장관 등이 서 나란히 웃으며 손가락 하트를 그려보였다.

한편 청와대는 사진을 공개하며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손가락하트를 하게 된 배경을 강경화 외교부 장관의 제안이라고 밝혔다. 당시 강 장관은 “남쪽에서 유행하는 손가락 하트를 해보자”고 제안한 것이라고 전해졌다. 이민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