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진주에서 시내버스 운전사가 의식을 잃고 쓰러진 승객을 구해 화제다.

주인공은 진주시민버스 소속 130번 운전기사 김경덕 씨(46). 그는 회사에서 받은 심폐소생술 교육 덕에 승객의 목숨을 구할 수 있었다.

지난 4일 오후 8시 50분께 중앙시장을 지나던 130번 버스에서 20대 여성 A 씨는 발작을 일으키다 호흡곤란을 호소하며 쓰러졌다. 당시 이 버스를 운전하던 김 씨는 운행하던 버스를 멈춘 뒤 해당 승객을 바닥에 눕혀 심폐소생술을 실시했다.

119 구급대가 도착하는 데 걸린 시간은 5분가량 응급조치는 계속됐다. 시민들도 쓰러진 승객의 다리를 주무르고, 물을 사 오거나 부채질을 하는 등 김 씨를 도와 A 씨를 보살피는 데 여념이 없었다.

A 씨는 구급차가 도착하기 전 의식을 찾았고, 구급대원이 도착하자 곧바로 병원으로 이송됐다. 김 씨의 응급조치와 시민들의 도움으로 A 씨는 긴박했던 순간을 넘길 수 있었다.

김 씨가 이 같은 응급조치를 할 수 있었던 건, 진주시민버스의 교육 덕분이다. 지난해 11월 시민버스는 버스 운전사들에게 소화기 사용법, 심폐소생술 등 안전교육을 했다. 김 씨는 당시 교육으로 이날 승객의 목숨을 구할 수 있었다.

김 씨는 “당연히 할 일을 했을 뿐이다. 회사에서 매년 실시하는 안전교육을 통해 심폐소생술을 배워 당황하지 않고 응급처치를 할 수 있었다. 다행히 생명을 구할 수 있어 뿌듯하다”고 말했다.

이 같은 사연은 당시 이 버스에 타고 있던 한 시민이 진주시청 누리집에 글을 올려 당시의 상황을 전하면서 알려졌다.

그는 “누리집 글을 통해 이런 분에게 용감한 시민상을 수여 해야 되지 않겠냐는 생각이 든다. 앞으로 130번 시내버스는 시민들이 마음 놓고 타도 될 것 같다”고 밝혔다. 김인수 기자 iskim@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