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양산시의회 여·야가 상임위원회 신설 문제를 놓고 갈등을 빚고있다.

양산시의회 청사. 국제신문 DB

여당인 국민의힘 측이 당초 계획한 내년 1월 신설을 시기상조 등을 이유로 연기하려하자 더불어민주당 측이 ‘합의위반이라면서 강경 대응방침을 밝히고 있다. 이에 25일 열리는 시의회 정례회에서의 각종 안건 처리에 이러한 갈등이 여파를 미칠까 양산시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23일 양산시의회에 따르면 국민의힘 측은 지난 22일 상임위 신설 문제와 관련한 대책회의를 갖고 내년 7월경 결정되는 양산시의원 증원 등 의석수 확정결과를 지켜보고 논의하기로 결정하고 이런 사항을 민주당 측에 통보했다.

국민의힘 측의 한 시의원은 “현재 시의원이 18명인데 1개가 늘어 3개 상임위 체제가 되면 한 상임위당 소속 의원이 6명이 된다. 이 경우 의사를 진행하는 위원장을 제외하고 행사 참석 등으로 의원 1~2명 정도가 빠지면 3~4명이 안건을 심의해 제대로 된 심의와 의결이 어려워 진다.지금은 시기상조로 의원이 증원된 이후 상임위 신설을 해도 늦지않다”고 밝혔다.

민주당 측은 이러한 국민의힘 결정에 발끈하고 강경 대응을 예고했다.

민주당 측의 한 시의원은 “지난 6월 후반기 원구성을 앞두고 국민의힘 측과 상임위 1개를 신설해 내년 1월 가동하기로 합의했다. 그런데 지금와서 내년 하반기 의석수가 확정된이후 논의하자는 것은 말이 안된다. 합의사항을 손바닥 뒤집듯하는데 앞으로 국민의힘을 어떻게 믿고 의정활동을 함께할지 난감하다”고 말했다.

민주당 측은 대책회의를 갖고 의정활동 전면 보이콧과 법적대응 등 가능한 대응방안을 검토 중이다. 앞서 민주당 의원들은 이 문제와 관련 항의차원에서 최근 경북 경주에서 열린 양산시의회 단체 교육에 전원 불참하기도 했다.

여야 갈등이 고조되면서 이에 따른 파장이 25일부터 열리는 시의회 정례회에 미치지 않을까 양산시 공무원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양산시의 한 간부 공무원은 “이번 정례회는 각종 조례안과 제2회 추경예산, 내년도 예산안 등 주요 안건을 다룬다. 여·야 간 갈등으로 안건심사가 미뤄지거나 부결되는 등 차질을 빚지 않을까 걱정된다. 여야가 원만하게 합의해 정례회 의정활동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았으면 한다”고 밝혔다. 김성룡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