붉은 낙엽들이 창공에 비처럼 흩날리는 23일 오후 경남 김해시 장유3동의 한 스튜디오. 오페라 라보엠에 출연할 가수들의 연기와 노래 소리로 인해 뜨거운 열기를 내뿜고 있었다.

오페라에 출연하는 미미(소프라노 김아름), 로돌포(테너 김보우)가 웅장하고 서정적인 음성으로 이중창을 하고 있다.

푸치니의 작품 가운데 아름다운 오페라로 손꼽히는 라보엠 리허설 현장이다.

라보엠에 등장하는 미미(소프라노 김아름)와 로돌포(테너 김보우)가 23일 김해의 스튜디오에서 이중창 연주를 하고 있다. 가야오페라단 제공

가야오페라단은 푸치니 서거 100주년을 기념해 한해를 보내는 다음 달 20~21일 양일간 김해문화의전당 마루홀에서 이 작품을 무대에 올린다.

강동민 가야 오페라단장은 “이 작품은 19세기 파리의 아파트를 배경으로 가난하면서도 희망으로 가득찬 젊은 예술가들의 사랑이야기를 노래한다”고 밝혔다.

다음은 대강의 줄거리. 파리의 낡은 아파트에 가난한 젊은 예술가들이 모여산다. 크리스마스 이브에 시인 로돌포는 촛불을 빌리러 온 이웃집 여자 미미와 만나 사랑에 빠진다.

한편 카페에 있는 화가 마르첼로 앞에 연인이엇던 무제타가 돈 많은 노인과 함께 나타난다.(중략)

어느 날 무베타가 위독한 미미를 데리고 로돌포의 집으로 오고, 로돌포와 친구들은 치료 마련을 위해 동분서주하지만 미미는 이내 죽음을 맞고, 로돌포는 그녀를 안은 채 절규한다.

푸치니 오페라 라보엠 공연 포스터

성정하 총예술감독 지휘로 무대에 오를 이 작품은 지휘에 이동신, 무대감독에 이상준, 조감독 이도형이 참여한다.

미미 역에는 강다현과 김아름이, 로돌포는 윤서준과 김보우가, 마르첼로는 한정현과 김운이, 무제타는 박송이와 조현지 등이 출연한다.

성정하 총감독은 “송년이면 관객에 대한 감사의 표시로 오페라 걸작을 무대에 올리고 있다”며 “라보엠 출연진들이 최상의 공연을 무대에 올리기 위해 비지땀을 쏟고 있어 기대해도 좋을 듯 하다”고 말했다.

1층 VIP석은 10만 원이며, R석은 7만 원, 2층 S석은 5만 원이다. 김해시민이 예매하면 50% 할인을 받는다.

다음 달 20일 공연은 오후 7시30분, 21일은 오후 3시에 막이 오른다.

라보엠 공연에는 가야오페라단이 주최하고, 경남도,김해시,당당한방병원,경남메세나협회,한국지역난방공사 김해지사가 후원했다.

김해지역을 중심으로 왕성하게 활동하며 시민의 클래식에 대한 갈증 해소에 노력해온 가야오페라단은 지난해 12월에는 이태리 베르디의 대표작인 오페라 라 트라비아타를 무대에 올린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