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구 상생방안 신경도 안 써"

- 여당의원에 적극적 유치 촉구

- 與 시당위원장 김세연 추대

"대구에서 '박근혜 대통령의 선물 보따리' 발언이 나오는 등 공정한 (신공항 유치) 경쟁 합의는 깨졌습니다. 새누리당 부산 의원들이 과연 대구·경북 의원들처럼 적극적으로 (유치 활동을) 했는지 의심이 듭니다."

새누리당 부산시당이 4일 개최한 '신공항 대책 당·정·시민단체 연석회의'에서 시민단체 대표단이 정치권을 향해 쓴소리했다. 시민단체는 "부산의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며 여당 의원들의 역할을 주문했다.

새누리당 시당은 이날 부산시청에서 열린 연석회의 때 배덕광(해운대을) 시당위원장 대행, 서병수 부산시장, 조성제 부산상공회의소 회장 등의 모두 발언이 끝나자 회의를 비공개로 전환하려 했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무엇이 무서워 비공개로 하느냐"는 일부 시민단체 대표의 항의가 나왔다.

가덕신공항추진범시민운동본부 김희로 상임 공동대표는 "왜 이런 모임이 오늘 새삼스럽게 진행되는지, (가덕신공항) 유치 방안이 있는지 모르겠다"며 "새누리당은 대통령 선거와 이번 20대 총선을 비롯해 각종 선거 때마다 (가덕신공항 유치를) 공약했다. 다음 대선에서 또 그럴 건지 들어봐야겠다"고 불만을 터뜨렸다. 운동본부 박인호 상임 공동대표 역시 "다음 달 24일이 입지 선정 용역 기한인데 아직 평가 기준도, 가중치도 안 나왔다. 공정·투명성은 물 건너갔다. 정부가 이미 '모범답안'을 준비하고 있을 가능성이 크다"고 주장했다.

새누리당 시당과 시가 내세운 상생 방안에 관해서도 회의적인 시각이 있었다. 새누리당과 시는 그동안 가덕신공항 활주로를 1본으로 줄여 절감한 예산을 대구 K2비행장 이전에 투입하는 부산-대구·경북 윈윈 대책을 제시했다. 이에 대해 박 공동대표는 "대구는 상생 방안에 신경도 쓰지 않는다. 대구지역 시민단체들은 벌써 밀양신공항을 유치했다고 생각한다"고 날을 세웠다.

시민단체의 지적에 김도읍(북·강서을) 의원은 신공항 입지 선정 용역이 시작되기까지 새누리당 시당이 노력한 사례들을 일일이 나열하며 해명에 나섰고, 논란 끝에 회의는 비공개로 전환됐다.

김정훈(남갑) 의원은 "가덕신공항이 성사되지 않으면 부산을 달랠 방법은 절대 없다. '가덕신공항 건설 ＋ K2비행장 이전'이라는 윈윈 방안을 실현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새누리당 시당은 이날 김세연(금정) 의원을 차기 시당위원장으로 합의 추대했다.  권혁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