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감사를 거부 중인 새누리당 의원들이 30일 부산 기장군 한국수력원자력 고리본부를 찾아 원전 인근 활성단층 위험성과 신고리 5·6호기 안전성 부실 검증 논란에 대해 추궁했다.

이날 새누리당 지진·원전안전본부 소속 의원 7명의 고리원전 방문에는 지난 12일 경북 경주에서 발생한 지진 이후 처음으로 원자력안전위원회 측도 참석했다.

정종섭 의원은 15년 전 신고리1·2호기 지질조사 자료를 신고리5·6호기 허가 때 그대로 베껴 사용했다는 전날 국정감사 지적(본지 지난 30일 자 5면 보도)을 언급하며 사실인지를 물었다. 한수원 측은 "신고리1·2호기 이후 새로운 지질학적 사실이 보고되지 않아 예전 자료를 참고로 조사하는 게 맞다"면서도 확실한 답변을 하지 않았다.

지진·원전안전본부 간사를 맡은 배덕광 의원은 "신고리5·6호기 참고문헌을 보니 원안위는 양산단층이 활성단층이라는 걸 알고서도 허가했다. 졸속심사가 아니냐"며 "계속 활성단층이 아니라 '활동성 단층'(원자력업계가 사용하는 개념으로, 지진 가능성을 작게 평가함)이라고 핑계를 대면 안 된다. 원안위가 활성단층의 개념을 정립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원안위 최종배 사무처장은 "양산단층이 활성단층이냐는 논란이 있는 건 사실이다. 다만 우리는 원전의 안전성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가가 중요하다"며 "그런 점에서 (양산단층이) 활동성이라는 별도 기준에 적합한지 검토했고, 문제가 없다는 게 전문가의 의견이었다"고 해명했다.

윤재옥 의원은 "원전이 동남권에 집중돼 있다"고 문제를 제기했다. 그러자 한수원 측은 "입지 선정 때는 인구밀도와 냉각 해수, 암반 구조 등을 검토한다"며 "결론적으로 원전이 동남권에 집중된 이유는 대답하기 복잡하다"고 했다.

새누리당 지진·원전안전본부 의원들은 고리본부에 앞서 신고리5·6호기 건설 현장을 시찰했다.

권혁범 기자 pearl@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