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사: 김영석 해수부 장관

5일 국제 부울경 아카데미 3주 차 강사로 나선 김영석 해양수산부 장관은 "바다는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이에게 희망의 문을 열어줬다. 올해 출범 20년을 맞아 성년이 된 해수부가 현재의 해양수산 위기를 더 성숙할 계기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김 장관은 특히 "해양수산업계가 한진해운 법정관리, 콜레라 파동, 불법 중국어선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그렇다 해도 해양이 인류의 여러 문제를 해결할 미개척지라는 데는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김영석 해양수산부 장관이 5일 오후 롯데호텔부산에서 열린 제11기 국제 부울경 아카데미 3주 차 강사로 나서 주제발표를 하고 있다. 서정빈 기자

이날 김 장관은 바다는 인류가 기후 변화에 대응하고, 자원 에너지 식량 부족의 위기를 해결하고, 신성장 동력을 창출하는 데 답을 줄 보고라는 점을 강조했다. 이런 점을 세계 각국은 이미 간파하고 1994년 해양법협약 발효 이후 공격적으로 국가 해양 전략을 수립해 해양 영토 확보에 매진해왔다는 것이다.

김 장관은 "2013년 일본의 '국가해양기본계획', 2004년 미국의 '21세기 해양 청사진', 2011년 중국의 '해양과학기술개발 2050' 등 각국의 바다에 대한 관심은 단순한 호기심이 아니"라며 '바다에 생존이 걸려 있다'는 케네디 대통령의 명언을 인용하기도 했다.

우리나라도 해양수산업 부가가치 창출액이 1998년 32조2000억 원에서 2013년 80조6000억 원까지 급증했다. 항만 컨테이너 물동량은 2002년 1189만TEU(1TEU는 6m짜리 컨테이너 1개)이던 게 2015년 2562만6000TEU까지 증가했다.

현재의 해운업의 어려움에 대해 김 장관은 "책임을 통감한다. 범정부 차원의 태스크포스를 가동해 물류 혼란 최소화를 위한 지원에 최선을 다하겠다"며 "초대형 선박 발주, 사업 구조 다양화 등 해운업 대외 경쟁력 제고를 위한 모든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이번 위기를 잘 극복해 우리 해운업의 물동량이 2030년 5000만TEU가 되고, 연 매출 20조 원의 글로벌 물류 기업이 3곳 이상 배출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게 김 장관의 복안이다.

그는 2014년 8월부터 2015년 10월까지 해수부 차관을 역임했으며, 2015년 11월부터 해수부 장관직을 수행하고 있다. 이승륜 기자 thinkboy7@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