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자카드·실명인증 필요성 제기
- 불법 사설 경마 감시소홀 질타
- 현명관 회장 답변태도 논란

6일 부산 강서구 범방동 렛츠런파크부산경남(이하 부산경마공원)에서 열린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의 한국마사회에 대한 국정감사에서는 경마에 따른 사행성 확산을 우려하는 여야 의원들의 질타가 쏟아졌다.

6일 부산 강서구 레츠런파크에서 열린 한국마사회 국정감사에서 현명관 회장이 의원들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 서순용 선임기자 seosy@kookje.co.kr

국민의당 정인화 의원은 현재 1인 1회 10만 원으로 규정된 마권 구매 상한액이 유명무실하다고 지적했다. 정 의원은 "경마장과 장외발매소 입장 때 일일 구매 한도를 정한 1만 원권, 5만 원권, 10만 원권의 전자카드제 도입과 실명인증 온라인 발매제도의 도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 박완주 의원은 스마트폰 앱 등의 마권 구매를 위한 일일계좌가 관리 사각지대에 있다고 밝혔다. 박 의원은 "모바일 마권 구매 등에 사용할 예치금을 미리 입금해 사용하는 일일계좌는 1명이 여러 개의 계좌를 열어도 확인할 방법이 없다"고 말했다.

불법 사설 경마 문제도 도마 위에 올랐다. 국민의당 황주홍 의원은 "경주류 불법 도박 규모는 2008년 2조 원에서 2012년 10조 원, 올해는 13조 원으로 늘어난 것으로 추정된다"며 "객장 외부에서 사설 경마로 적발된 인원은 559명인 데 비해 객장 내부에서 단속된 인원은 1603명에 달한다. 경마장 객장 내에서 이뤄지는 불법 사설 경마의 감시가 소홀하다"고 말했다.

이날 현명관 한국마사회장의 답변 태도가 야당 의원들의 분노를 사 국감이 중단되기도 했다. 더민주 김현권 의원은 한국마사회가 노인단체와의 이면협약을 통해 용산 화상경마장에 관한 우호적인 여론 조성을 약속받고 2년간 3억 원의 지역발전기금을 대한노인회에 줬다는 사실을 폭로했다. 이에 대해 현 회장은 "그게 무슨 문제가 있는지 모르겠다"고 답변했다.

한편 국회 안전행정위원회(위원장 유재중)는 태풍 '차바'로 큰 피해가 발생한 부산 울산 제주 등 3개 지방자치단체에 대한 국정감사를 취소하고 대신 피해 현장을 시찰하기로 했다고 이날 밝혔다. 또 7일 오전 10시부터 부산지방국세청에서 6개 지방국세청을 대상으로 열릴 예정이었던 기재위 국감 장소는 국회로 변경됐다. 김준용 기자 jykim@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