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이정현 원내대표가 당내 비박계 의원들을 정면으로 비난하고 나서면서 파문이 일고 있다.

이 대표는 15일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대선주자라는 사람들이 다 합쳐 (지지율) 9%도 안 돼 앞가림도 못하면서 나더러만 물러나라고 한다"며 분노를 표출했다.

앞서 새누리당 의원들이 비상시국준비위원회의(시국위)를 구성하고, 이 대표를 포함한 당 지도부에 본격적인 사퇴 압박을 가해오는 데 대한 비난으로 분석된다.

이 대표는 이날 당내 3선 의원 간담회를 주재하려 했는데, 비박계 의원 대부분이 불참을 선언하면서 원내대표로서 굴욕을 당하기도 했다.

네티즌 사이에서는 이 대표의 발언을 두고 "지지율 5%의 대통령을 지키느라 고생이 많다"며 야유하는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

한편 비박계가 주도하는 시국위는 이날 회의를 통해 12명으로 이뤄진 대표자회의 구성을 마쳤다.

김무성, 유승민 의원을 비롯해 남경필 경기도지사, 김문수 전 경기도지사, 원희룡 제주도지사 등 인물들이 포함됐다.

또 나경원 심재철 강석호 김재경 등 중진의원들도 시국위 대표자회의 구성원을 자리 잡았다.

시국위 황영철 의원은 "오는 16일 연석회의를 열고 국정 안정 수습 방안, 보수 혁신 정당 창당 등 문제를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대표가 주재하려 한 3선 의원 간담회 불참을 선언한 권성동 의원은 "당 지도부를 인정하지 않는다"는 뜻을 분명히 밝혔다. 김민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