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가 '촛불 민심'에 따른 퇴진 요구를 거부한 박근혜 대통령의 탄핵을 자신한다고 말했다. 문 전 대표는 23일 오후 국제신문 주최로 부산롯데호텔에서 열린 '국제 부울경 아카데미' 11기 10주차 강연자로 나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또 "헌법재판소 역시 국민의 여론을 반영해 이른 시일 안에 탄핵 심판 결정을 할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가 23일 부산롯데호텔에서 열린 국제 부울경아카데미 11기 10주차 강의에서 '국민 성장시대, 민주주의가 바로 서야 경제도 좋아진다'라는 주제로 강연하고 있다. 전민철 기자 jmc@kookje.co.kr

문 전 대표는 이날 강연 주제인 '국민 성장시대, 민주주의가 바로 서야 경제도 좋아진다'는 내용보다 시국과 안보 사안에 대해 작심 발언을 쏟아냈다. 그는 "박 대통령이 검찰 수사에 응하지 않으면 강제수사라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와 함께 문 전 대표는 시간이 오래 걸리는 탄핵은 '불행한 종말'인 만큼 퇴진 운동도 함께 진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야 3당이 합동 의원총회를 열어 소속 의원 전원이 탄핵 발의에 서명해야 한다. 새누리당 의원의 서명도 공개적으로 받아야 한다"면서 "매일 누가 참여했고, 누가 거부했는지 공개하는 방법으로 새누리당을 압박해야 한다"고 말했다.

문 전 대표는 김대중·노무현·이명박·박근혜 정부의 성적표를 비교하는 데에도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 그는 "김대중·노무현 대통령 시절 경제성장률이 4.8%에 달했는데도 '잃어버린 10년'이라고 아우성쳤다. 이명박·박근혜 정부의 경제성장률은 3%대에 불과하다. 올해는 2%대에 그칠지도 모른다"고 지적했다. 이어 "참여정부 때 국민소득은 1만2000달러에서 2만6000달러로 늘었다. 이명박 정부 때는 5년간 800달러밖에 늘지 않았다. 경제를 살리는 데 누가 더 유능한지는 모두 체감할 수 있게 됐다"고 역설했다.

새누리당이 안보 분야에서 더 유능하다는 주장도 반박했다. 문 전 대표는 "연평해전은 북한의 기습공격이었지만 격퇴했다. 참여정부 때는 북한이 NLL을 넘어오지 못했다. 군사적 충돌도 없었다. 그러나 이명박 정부 때는 북한 잠수함이 천안함을 격파하고 달아나지 않았느냐"고 설명했다.

현 정부의 대북정책에 대해서는 "미국조차 북한과 대화를 이어나가는데, 현 정부 들어 남북관계는 파탄 났다. 북한이 곧 장거리 미사일에 핵탄두를 장착할 기술까지 갖게 된다는 전문가 의견이 나올 정도로 북핵 고도화에 제동을 걸지도 못했다"고 지적했다.

정철욱 기자 jcu@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