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영호 전 주 영국 북한대사관 공사가 김정은의 공포 정치에 실망해 탈북을 결심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회 이철우 정보위원장이 19일 오후 국회 정보위원장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귀순한 태영호 전 주영 북한공사와 비공개 간담회를 한 내용을 밝히고 있다. 연합뉴스

태 전 공사는 "김정은 폭압 공포통치 아래 노예 생활을 하는 북한의 참담한 현실을 인식하면서 체제에 대한 환멸감이 커져 귀순 결심을 굳혔다"고 19일 밝혔다.

태 전 공사와 국가정보원은 이날 오후 국회에서 가진 국회 정보위 이철우 위원장, 여야 간사와 간담회에서 "오랜 해외 생활을 통해 한국 영화와 드라마 등을 보며 한국의 민주화와 발전상을 체감하게 됐고, 자유민주주의 체제애 다한 동경심이 싹트게 돼 오래전부터 탈북을 결심했다"며 말했다.

그는 "귀순 당시 자녀들에게는 이 순간부터 너희들에게 노예의 사슬을 끊어주겠다고 말했다"며 "와 보니 왜 진작 용기를 내서 오지 못했나 하는 아쉬움까지 든다"고 했다.

이어 '딸이 오지 못했다'는 보도에 대해선 "아들만 두 명으로 가족이 다 같이 왔다"고 말했다.

그는 또 '북한에서 자금횡령 등의 범죄를 저지르고 처벌이 두려워 도주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전혀 사실이 아니다"며 "북한에서 그렇게 모략할 줄 알고 귀순 전 대사관 내 자금사용현황을 정산하고 사진까지 촬영해 놨다"고 해명했다.

태 전 공사는 "개인의 영달이 아니라 북한 주민들이 억압과 핍박에서 해방되고, 민족의 소망인 통일을 앞당기는 일에 일생을 바칠 것을 각오한다"며 "앞으로 신변의 위협을 무릅쓰고라도 대외 공개활동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국정원은 오는 23일 태 전 공사에 대한 조사를 마치고 일반적인 사회 활동을 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