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선후보 지지율 이재명에 밀려

국민의당 안철수 전 대표의 당내 입지가 갈수록 좁아지고 있다. 지난해 12월 29일 치러진 원내대표 경선에서 호남계(민주계)에 패한 데 이어 부산시당위원장 선거에서도 안철수계 후보 2명이 민주계 후보에게 시당위원장 자리를 내줬다.

8일 지역 정가에서는 이번 부산시당위원장 선거 패배로 안 전 대표의 당내 입지가 크게 축소되면서 올해 조기 대선 행보에도 빨간불이 켜진 게 아니냐는 얘기가 흘러나오고 있다.

지난 6일 열린 부산시당 당원 대표자회의에서 민주계 출신인 배준현 후보가 압도적인 표차로 안철수계 후보인 김현옥(직전 시당위원장) 후보와 김종현 후보를 눌렀다. 배 시당위원장은 부산지역 일반당원 ARS 투표와 당일 대표당원 현장 투표를 합친 총 유효투표 2726표 중 과반인 1524표(55.9%)를 얻어 2위 김현옥 후보 635표(23.2%), 3위 김종현 후보를 567표(20.7%)를 각각 '더블 스코어'로 제쳤다.

김현옥·김종현 후보는 인지도 측면에서 배 시당위원장보다 낫다는 평가가 많아 두 후보 중 한 명이 시당위원장으로 당선될 것으로 전망됐지만 결과는 예상 밖으로 나왔다. 더욱이 대선 후보 지지율에서도 안 전 대표는 현재 이재명 성남시장보다 뒤처진 상황이다. 이에 대해 국민의당 부산시당의 한 관계자는 시당위원장 경선 결과에 대한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이 관계자는 "2400여 명의 일반당원을 대상으로 한 ARS 투표는 후보들의 경선 기호와 관계없이 무작위로 물었는데, 배준현 후보의 지지층은 젊은 세대여서 정확하게 배 후보를 선택했지만, 김현옥·김종현 후보의 경우 그렇지 않았다"고 말했다.

윤정길 기자 yjkes@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