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9일 부산시당 창당대회를 여는 바른정당이 출발도 하기 전에 삐걱대고 있다. 바른정당에 참여하는 5명의 부산 의원이 모두 시당위원장 자리를 고사하는 바람에 지역 사령탑도 없이 창당에 나설 판이다. 중앙 정치에만 매몰돼 지역을 무시하는 행태라는 비판도 제기된다.

15일 바른정당 창당준비위 관계자에 따르면 애초 부산시당위원장을 하태경(부산 해운대갑) 의원이 맡는 것으로 내부적으로 의견을 모았다. 새누리당 시절 통상 재선 급이 시당위원장을 맡아왔고, 같은 재선인 장제원(사상) 의원은 대변인을 맡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하 의원이 이를 거부하면서 시당위원장 선임 문제가 꼬였다. 하 의원은 "중앙 정치 무대에서 이슈를 만들고 대응하는 게 더 적합하다고 판단하고 있다"며 고사 이유를 밝혔다.

하 의원이 고사하면서 의원들 간에는 원외 인사에게 첫 시당위원장을 맡기는 방안도 고려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역이 5명이나 있는데도 시당위원장을 맡아 부산을 함께하려는 이가 없다. 이 때문에 바른정당 부산 의원들이 지역을 홀대하면서 중앙 정치권만 바라보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박태우 기자 yain@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