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가 이달 임시국회 마지막 날인 20일 본회의를 열고 20여 건의 안건을 처리한다. 이날 본회의에 상정될 안건은 '가습기 살균제 피해구제법', '최순실 국조특위 활동결과 보고서' 등이다.

　앞서 여야 4당 수석원내부대표는 전날 국회에서 여야 간 입장 차가 큰 쟁점법안의 본회의 처리를 논의했으나 끝내 합의하지 못했다.

　이에 따라 선거연령 18세 하향조정, 고위공직자비리수사처 설치, 법인세 인상, 노동개혁법, 서비스산업발전법 등 핵심 법안은 처리하지 못한 채 2월 임시국회를 맞게 됐다.

　국회 관계자에 따르면 20일 처리될 것 예상되는 법안은 해양관광지구를 도입해 해양관광지역 개발을 촉진하도록 규정한 동·서·남해안 및 내륙권 발전 특별법 개정안과 예비후보자 명함 배부 금지 장소를 법률로 정하도록 한 선거법 개정안, 사회복무요원에게 건강보험료를 의무적으로 지급하도록 한 병역법 개정안 등이다.

　이들 법안은 이날 오전 개최되는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를 통과하면 곧바로 국회 본회의에 부의된다.

　2월 임시회도 난항이 예상된다는 게 정치계 안팎의 시각이다. 고위공직자비리수사처 설치법과 경제민주화 내용을 담은 상법 개정안 처리 등 개혁입법안 처리를 놓고 여야가 의견을 모으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선거 연령을 18세로 낮추는 내용을 골자로 하는 공직선거법 개정안 처리도 불투명하다.

　게다가 2월 헌법재판소의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 인용 관련 결정이 나와 조기 대선이 불가피해지면 원내 일정은 또다시 후 순위로 밀릴 가능성이 크다.

　한편 본회의에 앞서 이날 오전엔 각 상임위도 법안 심사를 위해 소집된다.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는 지난 17일 안건조정위를 통과한 '역사교과용도서의 다양성 보장에 관한 특별법(일명 국정교과서 금지법)'을 전체회의에 상정한다. 국정교과서 금지법은 역사교과용도서 검정과 인정 기준에 대한 사항을 심의 의결하는 '역사교과용도서 다양성보장위원회'를 구성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 법이 시행될 경우 국정 역사교과서는 사용이 금지된다.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회는 정보통신기반 보호법 개정안 등 20건의 법률안을 심사하며, 운영위원회도 전체회의를 열고 국회사무처 직제 개정규칙안 등 안건을 논의한다. 환경노동위원회는 고용절벽 해결을 위한 근로시간 단축 방안에 대한 현안을 보고 받으며,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는 조류독감(AI) 방역대책에 대한 공청회를 개최한다. 여성가족위원회는 여성가족부 소관 업무 현황을 보고 받으며, 보건복지위원회는 영유아보육법 등을 심사할 계획이다. 이승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