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창호 부장판사가 김기춘 전 대통령 비서실장과 조윤선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에 대해 구속 영장을 발부했다.

21일 새벽 3시 50분 쯤, 김 전 실장과 조 장관의 구속영장이 발부됐다.

(사진제공=연합뉴스)

서울중앙지법은 두 사람의 범죄 사실이 소명되고 증거 인멸의 우려가 있어서 김기춘 전 실장과 조윤선 장관의 구속영장을 발부했다고 밝혔다.

구속영장 발부로 블랙리스트 의혹으로 구속된 전·현직 고위 공직자는 다섯 명으로 늘어났다. 특히, 조윤선 장관은 현직 장관으로는 처음으로 특검에 구속됐다.

정부가 1만여 명의 문화계 인사를 진보 성향으로 분류하고 지원을 배제했다는 '블랙리스트'는 2014년 말부터 2015년 초 사이 김 전 실장과 당시 청와대 정무수석이었던 조 장관이 주도해 만든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특검은 김종덕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과 정관주 전 차관, 신동철 전 비서관 등을 구속했다.

'블랙리스트' 의혹의 최종 윗선으로 꼽힌 두 사람도 구속 신세를 면치 못하게 되면서, 그동안 특검의 수사 내용에도 상당한 힘이 실리게 됐다.

특검팀은 이에 따라 다음 달 초에 있을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대면조사 때 뇌물 수수 의혹 조사와는 별도로 블랙리스트 운영을 지시한 적이 있는지에 대해서도 추궁할 계획이다.

이영실에디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