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성남시장이 23일 '노동자의 대통령'을 내세우며 성남의 한 시계공장에서 대선 출마를 선언한다. 이 공장은 이 시장이 소년 시절 일을 하다 산재 사고를 당한 곳이기도 하다.

	이재명 성남시장이 21일 저녁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학창시절을 보낸 충북 충주시를 방문해 충주시의회 더불어민주당 의원 합동사무소에서 강연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 시장은 이날 오전 11시 경기도 성남시에 있는 오리엔트 시계공장에서 대선 출마선언식을 한다.

이 공장은 이 시장이 십대이던 1979년부터 2년간 일했던 시계공장이다.

이 시장은 경북 안동 화전민 가정에서 태어나 초등학교를 졸업하던 1976년 만 12살 때 경기도 성남으로 이주해 영세공장에 취직해 소년공 생활을 했다. 공장 프레스에 팔이 끼는 등의 산재를 겪기도 했다.

오리엔트 공장도 이 시장이 10대 후반에 일했던 공장 중 하나다.

이 시장은 이 공장에서 스프레이를 뿌리는 작업을 하다가 후각 일부 기능을 잃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시장은 최근 페이스북에 소년공으로 일하면서 장애인이 되고 월급을 떼이고 폭행당했던 과거를 소개하면서 "국민의 인간다운 삶은 국가의 의무이고 복지는 세금을 내는 국민의 권리"라고 밝히기도 했다.

그는 "성남공단의 소년공으로 일하던 시절의 경험이 지금의 삶과 사고의 원천"이라며 "모든 인간은 자유롭고 평등한 세상에서 공정한 기회를 누리며 꿈을 펼칠 권리가 있고, 그것을 보장하는 것이 바로 국가의 의무라고 믿는다"고 강조했다.

이날 이 시장은 출마 선언문을 통해 노동이 존중받는 공정경제, 그리고 불공정과 불평등 없는 공정국가를 만들겠다는 뜻을 밝힐 것으로 보인다. 권진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