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는 23일 오전 10시 서울청사에서 신년 기자회견을 열었다.

황 권한대행은 이날 모두발언에서 경기부양을 목적으로 예산 조기 집행을 언급해 논란이 일 것으로 보인다.

황 권한대행은 "희망찬 새해를 맞이했지만 우리 앞에 높인 상황은 녹록지 않다"며 "북핵 저출산 고령화 경제 안보위기 등에 슬기롭게 맞이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라고 했다.

이를 위해 올해 부처 업무보고를 훨씬 앞당겼다고 내세우기도 했다.

그러면서 "국가 안보는 어떠한 경우에도 지키겠다. 북한의 비핵화를 견지해나갈 것"이라며 "사이버 공격에 대해서도 만반의 준비를 갖추겠다"라고 했다.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를 예정대로 추진하겠다는 입장도 밝혔다.

최근 출범한 미국 트럼프 행정부 정책 공조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또 "우리 경제 희망의 돌파구 열 것"이라며 미래 성장동력 확보는 물론 예산 조기 집행도 언급했다.

권한대행 신분으로 '미래 성장동력 확보'는 포부로 봐줄 수 있지만, '예산 조기 집행'은 다소 과한 권한 행사라는 지적이 일고 있다.

지금까지 정부는 경제를 활성화시킨다는 명목으로 예산을 조기 집행해 상반기에 70%가량을 써온 바 있다.

그렇지만 박근혜 정권의 탄핵에 이은 올 하반기 정권 교체가 예상되는 시점에, 권행 대행 체제의 정부의 '예산 조기집행' 발표는 야당의 반발에 부딪힐 것으로 보인다.

반면 "예산 조기 집행은 경기 부양을 위해 지난해에도 해온 정부 정책인 만큼 큰 문제가 없다"는 반론도 일고 있다.

한편, 신년 회견은 10여 분 모두발언에, 50분 질의·응답 등의 순서로 약 1시간 동안 진행된다.

황 권한대행은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 안 가결 이후 권한대행으로서 국정을 운영한 소회와 향후 중점적으로 추진할 과제들에 대해 소개할 계획이다.

이날 최근 지지율이 상승하는 등 보수 진영의 주자 가운데 한 명으로 부상하고 있어 향후 정치적인 행보에 대해 질문을 받았지만 대답을 꺼렸다. 권진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