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오늘 밤(23일) KBS 대담 프로그램 '대선주자에게 듣는다'에 출연해 정치인으로서 방송 데뷔전을 치른다.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23일 새누리당 민경욱, 이만희, 최교일 등 초선의원들과의 회동을 위해 호텔로 들어서고 있다. 연합뉴스

당초 기대와 달리 지지율에 큰 변동이 없는 반 전 총장이 이날 방송 출연으로 지지율을 끌어 올릴 수 있을지 기대를 모으고 있다. 반 전 총장은 이날 오후 인천 송도 유엔 녹색기후연금 사무실을 비공개 일정으로 방문한 뒤 사무실로 복귀해 방송 대담 준비에 들어갈 계획이다.

현 정권과의 차별성을 두기 위해 기존 장관 후보자 등이 인사 청문회를 앞두고 진행하던 리허설 등은 하지 않기로 했다. 대신 정치・경제・외교・안보 등 각계 전문가들과 토론하고 본인의 평소 철학과 지론을 가다듬으며 방송 출연에 대비할 예정이다. 또 각종 현안에 공격적으로 대응하기보다 논리적인 설득을 통해 대중의 공감을 얻는 전략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반 전 총장은 이날 방송에서 귀국 기자회견 때 언급한 정치교체의 의미와 본인이 구상하는 정치 형태 등에 대해 기존보다 구체적인 입장을 내놓을 전망이다. 박연차 회장으로부터 23만 달러를 받았다는 의혹은 물론 위안부 합의에 대한 평가와 사드배치 등 민간한 현안에 대해서도 대비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김영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