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보수층 13%가 민주 지지
- 새누리·바른정당 지지율차
- 부산 4.5%P로 가장 커

- 민심대변 정당 의미도 퇴색

국제신문의 신년 여론조사에서 더불어민주당이 부산 울산 경남(PK) 정당 지지도 1위를 기록했다. 지난해 4·13총선을 통해 나타난 민심의 변화가 '최순실 국정 농단' 사태를 거치면서 여전히 진행 중인 것으로 분석된다. 하지만 '지지 정당이 없거나 잘 모르겠다'는 태도 유보층이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해 대선 정국 와중에 민심이 요동칠 가능성도 큰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 조사에서 민주당은 PK에서 31.6%의 지지율을 보였다. 다음은 새누리당(12.3%) 바른정당(9.1%) 국민의당(6.3%) 정의당(4.6%) 등의 순이었다. 태도 유보층은 36.1%에 달했다.

지역별로 보면 민주당은 부산에서 32.7%의 지지율을 나타냈고, 새누리당은 13.0%로 뒤를 이었다. 바른정당은 8.5% ,국민의당 7.4%, 정의당이 4.1%였다. 특히 부산에서 새누리당과 바른정당의 지지율 격차가 4.5%포인트로 PK지역 중 가장 컸다. 부산에서 일부 보수층의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충성도가 여전히 높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울산에서는 민주당의 지지율이 37.4%로, PK지역 중 가장 높았다. 정의당도 7.1%로 PK지역에서 유일하게 국민의당을 앞섰다. 조선업 구조조정 등 지역 경제 침체가 반영된 것이라는 분석이다. 경남지역 정당 지지율은 민주당 28.4%, 새누리당 11.9%, 바른정당 10.3%, 국민의당 6.0%, 정의당 4.3% 등의 분포로 나타났다.

이념 성향별로 보면 민주당은 중도층은 물론 보수층에서도 만만치 않은 지지를 받았다. 보수층의 13.3%가 민주당을 지지했다. 새누리당과 바른정당 지지율은 24.0%와 26.1%였다.

반대로 진보층의 새누리당과 바른정당 지지율은 2.6%와 3.6%에 그쳤지만, 민주당 지지는 55.0%에 달했다. 민주당은 전통적 지지층 확보는 물론 상대 지지층 공략에도 성공한 것으로 분석된다. 20대 국회에 입성한 8명의 PK 의원이 정책 행보와 지역 밀착형 활동에 주력한 게 주효한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은 60대 이상을 제외한 모든 연령대에서 새누리당과 바른정당을 압도했다. 새누리당과 바른정당은 전통적 지지층을 잡기 위한 치열한 경쟁을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새누리당은 전통적 지지층인 50대와 60대 이상에서 14.8%와 21.7%의 지지율로 바른정당(50대 12.1%, 60대 이상 15.8%)을 앞섰다.

PK 민심을 대변하는 정당을 묻는 항목에서도 민주당이 24.0%로 가장 높았다. 하지만 태도 유보층이 44.3%에 달해 1당 체제가 끝난 이후 지역 대표 정당의 의미가 약화된 것으로 조사됐다.

■ 어떻게 조사했나

- 부울경 성인 1006명 유·무선 전화면접

이번 조사는 국제신문이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리서치앤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20~22일(매일 오전 10시~밤 10시) 사흘간 부산 울산 경남지역의 만 19세 이상 성인 남녀 1006명(통계보정 포함)을 대상으로 진행했다.

표본오차는 95%에 신뢰수준에 ±3.1%포인트다.

CATI(Computer Aided Telephone Interview) 방식과 유·무선 임의전화걸기(RDD)를 이용한 전화 면접조사로 진행했다.

유선전화 면접이 81%, 무선전화 면접은 19%다. 응답률은 11.1%(유선전화 13.5%·무선전화 6.4%)였다.

전체 표본 중 남성이 497명(49.7%), 여성은 503명(50.3%)이며, 지역별로는 부산 444명(44.4%), 경남 413명(41.3%), 울산 143명(14.3%)이었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공정심의위원회 홈페이지(www.nesdc.go.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부울경 정당별 지지도] 이미지 크게 보기 click

박태우 기자 yain@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