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철수 포함 삼자구도에서도
- 37.2 대 27.3대 7.5로 굳건

- 울산은 문, 경남은 반이 강세
- 안철수 빠질땐 문재인에 유리

국제신문이 부산 울산 경남(PK) 지역을 대상으로 시행한 대선 후보 여론조사 결과,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가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과의 양자 구도, 국민의당 안철수 전 대표를 포함한 3자 구도에서 모두 우위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달리 반 전 총장의 지지율이 문 전 대표와 큰 차이를 보임에 따라 바른정당과 새누리당, 국민의당 등 비문(비문재인) 진영이 개헌 또는 유력 후보를 매개로 한 '빅텐트'를 어떻게 펼칠지에 대해서도 눈길이 쏠리고 있다.

이번 여론조사에서 문 전 대표는 반 전 총장과의 양자 구도에서 42.3%의 지지를 얻어 32.1%의 지지율을 기록한 반 전 총장을 10%포인트 차이로 따돌렸다. 안 전 대표를 포함한 3자 대결에서도 문 전 대표는 37.2%로, 반 전 총장(27.3%)을 10%포인트가량 앞섰고, 안 전 대표는 7.5%에 그쳤다.

양자 대결에서도 부산은 문 전 대표와 반 전 총장의 지지율이 PK 평균 지지율과 비슷한 양상이었지만, 울산은 문 전 대표가, 경남은 반 전 총장의 지지율이 각각 강세를 보여 지역별 차이를 드러냈다. 양자 대결 시 연령별 지지도에서도 반 전 총장은 60대 이상에서 59%의 높은 지지를 받았지만, 50대(35.9%) 외에 20·30·40대에서 14~26%의 지지를 받았다. 문 전 대표는 반대로 20·30·40대에서 50~58%의 압도적인 우위를 보였고, 50대(42.9%)에서도 근소하게 앞섰다. '반드시 투표하겠다'는 적극 투표층에서는 양자 대결 시 문 전 대표의 지지율이 49.8%를 보인 반면 반 전 총장은 31.6%를 기록했다.

안 전 대표의 지지율은 7.5%에 그쳤지만 양강 구도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3자 대결 시 문 전 대표의 지지율은 양자 구도 때 지지율(42.3%)에 비해 5.1%포인트가 빠진 37.2%로 나타났고, 반 전 총장 역시 32.1%에서 4.8%포인트가 내려간 27.3%로 조사됐다. 결국, 안 전 대표가 진보와 중도, 보수 성향의 지지층의 표를 골고루 흡수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안 전 대표의 고향인 부산에서는 3자 대결 시 안 전 대표의 지지율이 9.3%를 기록해 경남(6.8%)과 울산(4.2%)보다 높았다. 반 전 총장을 지지하던 보수층이 안 전 대표 쪽으로 이동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 때문에 양자 구도 때 반 전 총장의 부산지역 지지율은 33.8%로, 경남(31.1%)보다 높았지만, 3자 대결 시 부산지역 지지율은 26.9%로, 오히려 경남(28.0%)보다 낮게 나타났다.

만약 안 전 대표가 대권 레이스에서 이탈할 경우 지지층을 누가 흡수할 것인지도 관심거리다. 3자 대결을 기준으로 한 안 전 대표의 지지층 가운데 문 전 대표와 반 전 총장의 양자 대결 시 40.2%가 문 전 대표를 지지하고, 22.4%는 반 전 총장을 지지하겠다고 응답했다. 표심 흡수는 문 전 대표에게 유리하게 전개되는 셈이다.
■ 어떻게 조사했나

- 부울경 성인 1006명 유·무선 전화면접

이번 조사는 국제신문이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리서치앤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20~22일(매일 오전 10시~밤 10시) 사흘간 부산 울산 경남지역의 만 19세 이상 성인 남녀 1006명(통계보정 포함)을 대상으로 진행했다.

표본오차는 95%에 신뢰수준에 ±3.1%포인트다.

CATI(Computer Aided Telephone Interview) 방식과 유·무선 임의전화걸기(RDD)를 이용한 전화 면접조사로 진행했다.

유선전화 면접이 81%, 무선전화 면접은 19%다. 응답률은 11.1%(유선전화 13.5%·무선전화 6.4%)였다.

전체 표본 중 남성이 497명(49.7%), 여성은 503명(50.3%)이며, 지역별로는 부산 444명(44.4%), 경남 413명(41.3%), 울산 143명(14.3%)이었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공정심의위원회 홈페이지(www.nesdc.go.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윤정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