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울산 경남(PK)지역 대다수는 헌법재판소의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 인용을 지지했다. 특히 지난 대선 당시 박근혜 후보에 투표했던 지지층과 보수층, 60대 이상에서도 탄핵 인용 지지 여론이 절반을 넘었다.

이번 여론조사 결과 PK 주민 75.7%는 헌재가 '탄핵안을 인용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탄핵안이 기각돼야 한다는 의견은 17.4%에 그쳤다.

지난 대선 당시 박근혜 후보에 투표했던 지지층의 58.2%가 탄핵안 인용을 지지했으며, 보수층에서도 51.9%가 대통령 탄핵에 찬성했다.

보수성향인 60대 이상 연령대의 50.6%도 박 대통령의 탄핵이 받아들여져야 한다고 응답했다. '비선 실세' 최순실 씨의 국정 농단 사태로 빚어진 박 대통령에 대한 실망감이 지지 철회로 이어지면서 탄핵 찬성 의견이 높게 나온 것으로 풀이된다.

최 씨의 딸 정유라 씨의 이화여대 입학·학사관리 부정을 목격한 20대 연령층에서는 탄핵을 지지하는 의견이 93.8%에 달했다. 30대와 40대 역시 각각 89.5%와 87.2%로, 50대(68.9%)와 60대 이상(50.6%)에 비해 박 대통령을 탄핵해야 한다는 의견이 압도적이었다.

이념 성향별로 보면 진보층은 탄핵 찬성 의견이 93.8%로 치솟았고, 중도층에서도 84.4%의 탄핵 지지 의견을 보였다. 지역별로는 부산(76%)과 경남(74.6%)에 비해 이번 여론조사에서 상대적으로 진보적인 성향을 보였던 울산이 78.1%로 탄핵 찬성 응답율이 높았다.

■ 어떻게 조사했나

- 부울경 성인 1006명 유·무선 전화면접

이번 조사는 국제신문이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리서치앤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20~22일(매일 오전 10시~밤 10시) 사흘간 부산 울산 경남지역의 만 19세 이상 성인 남녀 1006명(통계보정 포함)을 대상으로 진행했다.

표본오차는 95%에 신뢰수준에 ±3.1%포인트다.

CATI(Computer Aided Telephone Interview) 방식과 유·무선 임의전화걸기(RDD)를 이용한 전화 면접조사로 진행했다.

유선전화 면접이 81%, 무선전화 면접은 19%다. 응답률은 11.1%(유선전화 13.5%·무선전화 6.4%)였다.

전체 표본 중 남성이 497명(49.7%), 여성은 503명(50.3%)이며, 지역별로는 부산 444명(44.4%), 경남 413명(41.3%), 울산 143명(14.3%)이었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공정심의위원회 홈페이지(www.nesdc.go.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정유선 기자 freesun@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