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부자들' 김문수 전 경기지사와 진중권 동양대학교 교수가 블랙리스트를 둘러싸고 날선 공방을 주고받았다.

14일 채널A에서 방영한 '외부자들'에서 전여옥 전 의원은 김문수 전 지사를 전화연결했다.

전여옥은 최근 김 전 지사의 행보를 두고 "탄핵 기각되어야 한다고 말할 수는 없는 것 아니냐"고 먼저 질문했다.

	(사진 = '외부자들' 방송 캡처)

이에 김 전 지사는 "뇌물죄 혐의는 입증되지 않았다. 여러 문제가 있지만 탄핵할 만큼 중대한 헌법 위반이나 비리가 없다"고 설명했다.

김 전 지사는 또 "세월호는 말이 안 되는 이야기"라며 "블랙리스트라고 매도하지만 리스트는 행정의 기본"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진중권 교수는 "김 전 지사도 블랙리스트를 만들었다는 거냐"며 맞받아친 뒤 "김 전 지사가 만든 리스트가 리스트입니까, 블랙리스트입니까"라며 질문했다. 김 전 지사도 "인민재판"이라며 함께 언성을 높였다.

진 교수가 "블랙리스트와 성격이 같다는 거냐"며 집요하게 묻자 김 전 지사는 "사람을 일방적으로 매도하는 방식은 맞지 않다. 행정에 대해 기본적인 것을 아는 사람들은 리스트가 필요하다는 것을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날 방송에서 진 교수는 또 김 전 지사에게 "지금까지 18명 구속됐다. 이 모든 사건에 대통령이 직간접 관여 되어있다. 구속 영장 발부됐다는 것 자체는 범죄 소명된 것과 같다"고 박근혜 대통령의 탄핵 사유가 명확하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김 전 지사는 "대통령 탄핵되려면 내란이나 뇌물수수, 횡령 같은 범죄가 있어야 하는데 그런 게 없다"며 "헌법재판소의 법률과 선례들을 전부 다 보고 말하는 것"이라고 답했다.

진 교수는 곧장 김 전 지사의 최근 발언을 겨냥해 "나라를 바로 세우기 위해서 그보다 더 한 것도 해야 한다며 미르재단, K스포츠재단이 문제가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미르 K스포츠 재단 설립보다 더한 일도 가능하다는 의미냐"고 날을 세웠다.

이에 김 전 지사는 "헌법을 중하게 위반할 땐 탄핵이 된다. 하지만 세월호 뭐했느냐는 둥 온갖 루머와 이런 걸 통해서 탄핵한다는 건 말이 안 된다"며 말을 마쳤다.

김 전 지사는 "대선 탄핵 결과 따라 출마 결정하겠다"는 뜻도 내비쳤다. 신동욱 에디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