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의 유력 대선 주자인 문재인 전 대표가 '부산의 질문'에 답했다. 문 전 대표는 5일 오후 부산 벡스코 오디토리움에서 시민 40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촛불이 묻는다. 대한민국이 묻는다' 북 콘서트를 개최했다.

문 전 대표는 "난 평생 부산 사람이다. 마음은 항상 부산에 있다. 노무현 정부를 마치고 퇴임하는 그날 부산으로 돌아왔다. 정치가 끝나면 다시 부산으로 돌아오겠다"고 소감을 밝혀 분위기를 후끈하게 달궜다.

문 전 대표는 이날 국가 균형발전과 부산의 미래 비전 등에 대한 구상도 밝혔다. 게스트로 나온 정경진 전 부산시 행정부시장이 국가 균형발전에 대한 주제를 꺼내자 문 전 대표는 "부산은 청년 실업률이 전국에서 가장 높고 고용률은 가장 낮다. 좋은 지표는 꼴찌고 나쁜 지표는 1위다. 균형발전을 위한 정책 결정권자의 의지와 국정 철학만이 침체에 빠진 부산을 포함한 지방을 살릴 근본적인 방법"이라고 강조했다.

문 전 대표는 해양수도와 동북아 물류 거점이라는 부산의 미래 비전을 제시했다. 그는 "우리나라 지도를 뒤집어놓고 보면 해양수도 부산의 비전이 보인다. 해양특별수도는 노무현 전 대통령의 공약이었고 참여정부가 추진했던 정책"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부산은 철도와 도로, 항만, 공항이 결집된 물류 거점 도시다. 부산을 해양과 대륙을 잇는 동북아의 물류 거점으로 만드는 게 부산의 두 번째 미래 비전"이라고 말했다. 이어 문 전 대표는 "이를 위해 중앙정부의 강력한 의지와 지방정부의 공동보조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이번 대선에서 정권 교체는 물론 내년 지방선거에 부산의 지방정부 정권도 교체할 수 있도록 힘을 모아달라"고 당부했다.

문 전 대표는 "(집권하면) 임기 초반에 모든 권한을 동원해 권력기관과 재벌 개혁 등 적폐 청산을 먼저 추진할 것이다. 개혁 세력이 20년, 30년 집권해야 나라가 바뀐다. 민주당의 훌륭한 분들과 함께 국정을 공동 운영하면서 다음 정권의 토대를 만드는 '첫차'가 될 것"이라고 다짐했다.

윤정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