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의 안철수 바람이 불까.
국민의당 대선 후보인 안철수 전 대표가 첫 경선에서 압도적인 지지를 얻으면서 다시 '안철수 바람'이 불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국민의당은 지난 25일 광주, 전남, 제주에서 실시한 첫 순회 경선에서 안철수 전 대표가 60%의 득표율로 압승했다고 밝혔다.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광주, 전남, 제주 지역 경선에서 유효투표 6만2176표 가운데 안철수 전 대표가 3만7735표를 얻어 60.6%라는 압도적인 지지로 1위에 올랐다. 손학규 전 민주당 대표는 1만4246표로 2위를 기록했고, 박주선 국회 부의장은 1만195표로 3위에 머물렀다.

　안철수 전 대표는 국민의당 최대 지지 기반이자 첫 경선인 광주, 전남 경선에서 큰 표차로 승리함에 따라 국민의 당 대선 후보로서 유리한 고지를 선점했다. 안 전 대표는 "국민의당 첫 경선이 뜨거운 열기 속에 공정하게 치러졌다. 국민의당이 대선에서 압도적으로 이겨 달라는 광주, 전남, 제주 시민들의 뜨거운 의지를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처럼 안철수 전 대표가 첫 경선에서 예상보다 압도적인 지지를 얻으면서 그가 처음 정치에 입문했을때처럼 '안철수 바람'이 불 것인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의사 출신으로 컴퓨터 바이러스 백신으로 유명한 안철수연구소를 설립해 재력과 명성을 얻은 안철수 전 대표는 2011년부터 서울시장과 대통령 선거에 잇따라 도전했다. 당시만 해도 깨끗하고 비전 있는 이미지로 국민의 전폭적인 지지를 얻었다. 하지만 이후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에게 대선 후보를 양보한 이후 정치권에서 별다른 존재감을 드러내지 못했다. 특히 모호한 화법과 결정적인 순간에 결단을 내리지 못하는 이미지가 부각돼 초반에 얻었던 비전있는 정치인의 이미지도 후퇴했다. 지난해 국민의당을 창당하고 유력 대선 후보로 거론됐으나 각종 여론조사에서는 문재인 전 대표와 안희정 충남도지사에 이어 지지율 3위를 유지하는데 그쳤다.

　한편, 국민의당은 28일 부산 울산 경남지역 경선을 치르고, 이어 30일 대구 경북 강원, 다음 달 1일 서울 인천을 거쳐 4일 대전 충남 충북 세종에서 투표를 마친 뒤 최종 대선 후보를 결정한다. 경선은 현장투표 80%와 여론조사 20% 비중이며, 여론조사는 다음 달 3~4일 진행한다. 김현주 기자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