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특별수사본부가 27일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하면서 박 전 대통령이 전두환, 노태우 전 대통령에 이어 3번째로 구속 수감될 처지에 놓였다.

　앞서 1995년 노태우 전 대통령이 재임 기간 대기업으로부터 2000만 원대 뇌물을 받은 혐의로 구속돼 서울구치소에 수감됐다. 같은해 12월 검찰은 전두환 전 대통령에게 내란 및 내란 목적 살인혐의 등으로 소환을 통보했으나 이에 응하지 않자 12.12와 5.18 사건 특별수사본부가 전 전 대통령에 대해 반란수괴 등 혐의로 사전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법원이 영장을 발부해 전 전 대통령은 안양교도소에 수감됐다.

　2009년 노무현 전 대통령은 박연차 게이트와 관련해 검찰 조사를 받았지만, 검찰이 구속영장 발부를 결정하지 못하고 시간을 끄는 사이 노 전 대통령이 서거했다.

　박 전 대통령의 구속영장 발부 여부는 30일 새벽께 결정될 예정이다. 이에 앞서 법조계에서는 검찰의 박 전 대통령의 신병 처리 여부를 놓고 구속영장 청구에 무게를 뒀다. 최순실 게이트에 연관된 최순실 씨를 비롯해 이재용 삼성그룹 부회장, 김기춘 청와대 전 비서실장 등 주요 인사가 모두 구속된 가운데 가장 핵심 인물인 박 전 대통령에 대해서도 구속영장을 청구할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었다. 박 전 대통령이 일관되게 혐의를 부인하고 있는 점도 영장 청구의 가능성을 높게 했다. 일각에서는 박 전 대통령의 구속영장을 청구할 경우 지지자들의 반발이 거세 정치적으로 부담이 될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됐지만 검찰은 구속영장 청구를 선택했다. 김현주 기자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