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이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하면서 검찰 수장인 김수남 검찰총장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검찰 특별수사본부는 27일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구속 여부는 오는 30일께 결론이 날 예정이다.

　검찰 특별수사본부는 지난 21일 박근혜 전 대통령을 소환 조사한 이후 뇌물죄 적용 여부 등 혐의 입증을 위한 막바지 작업을 한 뒤 김수남 검찰총장에게 수사 결과를 보고했다. 수사팀이 박근혜 전 대통령의 신병 처리 여부에 대한 의견을 전달했으나 최종 결정은 검찰총장이 내리는 것이라 사실상 김수남 검찰총장의 결정으로 볼 수 있다.

　김수남 검찰총장은 1984년 사시에 합격했으며 주요 보직을 두루 거쳤다. 수원지검장일때 이석기 옛 통합진보당 의원 내란음모 사건을 수사했으며 이후 2013년 서울지검장, 2015년 대검찰청 차장검사에 이어 같은해 12월 검찰총장으로 임명되며 승승장구 했다.

　하지만 김 총장과 박 전 대통령은 그동안 불편한 관계라는 것이 정설이었다. 김 총장의 부친인 고 김기택 전 영남대 총장이 1988년 학교 비리와 관련해 재단과 갈등을 빚다가 사퇴했는데, 당시 재단 이사장이 박근혜 전 대통령이었다. 이후 부친은 2007년 한나라당 대선후보 경선에서 이명박 후보를 지지했다. 이같은 불편한 관계 탓에 김 총장이 고검장 승진에서 탈락했다는 설도 있다.

　특히 김 총장은 자신을 임명한 대통령의 구속영장을 청구한 첫 번째 총장이란 기록을 세웠다. 이전에도 전두환, 노태우 전 대통령이 구속됐지만 이는 정권이 바뀐 뒤 새로 임명된 검찰총장의 지휘에 따른 것이었다. 노무현 전 대통령 수사 당시 임채진 검찰총장이 자신을 발탁한 대통령에 대해 구속영장 청구 여부를 고심했지만 시간을 끄는 사이 노 전 대통령이 서거해 이뤄지지 않았다. 김현주 기자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