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원 팀 전략'으로 지지층 결집
- 당 내 세력화·대세론도 영향

27일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의 호남 경선 압승 요인은 '민주당 지지층'의 전폭적인 지지가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당 지지층에서 확실한 '정권 교체 카드'로 인식한 것으로 해석된다. 또 될 만한 사람에게 몰아주는 호남 특유의 '전략적 투표' 경향이 작동했다는 분석도 있다.

문 전 대표의 이날 호남 경선 득표율은 각종 여론조사에서 나타난 민주당 지지층의 문 전 대표 지지율과 거의 일치했다. 3월 4주 차 리얼미터·한국갤럽(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고) 조사를 보면 문 전 대표의 전국 지지율은 30% 초·중반을 형성했다. 안희정 충남지사가 10%대 후반, 이재명 시장이 10% 안팎으로 1강 2중 구도를 보였다. 하지만 민주당 지지층에서의 문 전 대표 지지율은 60.0%(리얼미터)와 62%(한국갤럽)로 안 지사와 이 시장을 압도했고, 이 같은 여론은 이번 호남 경선에 그대로 반영됐다.

'대세'를 밀어주는 호남 특유의 투표 성향과도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 많다. 25, 26일 국민의당 호남·제주 경선에서 안철수 전 대표에게 64.6%의 압도적인 지지를 몰아준 것과 같은 의미다. 호남 민심은 본선에서 문 전 대표와 안 전 대표를 놓고 다시 한번 전략적 투표에 나설 확률이 높다.

야권의 심장부인 호남 민심의 정권 교체 열망도 크게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문 전 대표가 새로운 대한민국 건설을 위한 전제조건으로 적폐 청산을 줄기차게 주장해온 게 호남의 정권 교체 열망에 부합했다는 것이다.

또 경선 내내 유지해온 '원 팀 전략'이 민주당 지지층을 결집하는 데 주효한 것으로 분석된다. 문 전 대표는 안 지사의 대연정 주장을 거세게 공격하면서 상승세를 꺾었다. 이와 달리 '전두환 표창장' 발언 등 안 지사의 공격에 대해서는 네거티브로 규정하고 "정권 교체를 위해 하나의 팀이 돼야 한다"며 공세를 무력화했다.

광주=박태우 기자 yain@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