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몇 사람 것인지는 확인 안 돼
- 국과수, 유전자 검사팀 급파

전남 목포신항으로 이동을 준비 중인 세월호에서 미수습자로 추정되는 유골이 발견됐다.

해양수산부는 28일 오후 긴급 브리핑을 열고 "오전 11시25분께 현장 근무 인력이 반잠수식 선박 갑판 위에서 유골을 발견했다. 4∼18㎝ 크기의 유골 6조각과 신발 등 유류품 일부가 확인됐다"고 밝혔다. 발견 장소는 갑판 위 세월호 선수 쪽 브리지 밑 A덱 아래 리프팅빔을 받치는 반목 주변이다. 해수부는 세월호의 열린 출입구와 창문 등을 통해 배수 작업을 하면서 유출된 펄에서 유골 조각이 나온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유골이 발견됨에 따라 해수부는 진행하던 선체 고정 작업을 중단했고, 세월호 선체 아래 반목이 있는 구역에는 접근금지선을 설치해 출입을 통제했다.

또 해경과 보건복지부,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등에서 인력을 지원받아 유골의 신원 확인 및 유전자 분석 작업에 돌입했다. 국과수는 현장에서 가장 가까운 광주연구소에서 법의과장, 유전자분석실장 등 5명의 전문가를 급파했다.

유골 조각이 한 사람의 것인지, 어느 부위인지 등은 아직 파악되지 않았다. 발견된 신발이 남성의 것인지, 여성의 것인지도 확인하지 못했다고 해수부는 전했다. 유골의 신원 파악에는 2∼3주 이상 소요되나 국과수에서 긴급히 진행할 경우 시일이 대폭 단축될 수도 있다.

이날 발견된 유골이 미수습자의 유골이 맞다면 295번째 희생자가 된다. 세월호가 침몰한 지 1078일째, '마지막 수습'으로는 883일 만이다.

세월호 미수습자는 총 9명이며, 2014년 10월 28일 단원고 여학생 황지현 양의 시신을 발견해 수습한 게 현재까지 마지막 수습이다. 황 양의 시신을 수습했을 당시에는 바로 다음 날 유전자 감식 결과가 나와 신원이 확인된 바 있다.

정유선 기자 freesun@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