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반잠수선 부양하며 배수하다
- 하중 쏠려 갑판으로 유출 추정
- 세월호 인양추진단장 브리핑

- 가족들 "유실방지 철저히 해야"
- 시료 채취해 부모 DNA와 대조

세월호 인양 현장에서 유해가 발견됐다는 소식에 충격을 받은 미수습자 가족들이 오열했다.

	28일 세월호 미수습자의 조기 수습을 기원하는 4대 종단(가톨릭 개신교 불교 원불교)의 종교행사가 사고 해역에서 열린 가운데 한 미수습자 가족이 노란 장미를 들고 있다. 연합뉴스

미수습자 가족들은 28일 오후 사고 해역을 다녀와 식사하던 중 찾아온 방송인 김제동 씨와 면담하던 중 미수습자 추정 유해 발견 소식을 접했다. 가족들은 "유해가 맞느냐" "어디에서 발견됐느냐"고 되물으며 충격을 받은 모습이었다. 특히 반잠수식 선박에 올려진 세월호의 유실방지망 밖 갑판에서 미수습자로 추정되는 유해가 발견됐다는 소식에 유실 우려가 현실이 됐다며 격하게 반응했다. 미수습자 조은화 양의 어머니 이금희 씨는 소식을 전하러 온 윤학배 해양수산부 차관을 향해 "선체에서 물을 빼다가 (유해가) 빠진 것 아닌가. 유해가 밖으로 빠져나온 것을 가족들에게 알려주는 게 도리냐"며 분통을 터트렸다.

다른 가족들도 "유실방지책을 확실하게 했다는데 결국, 유해가 선박 밖에서 발견됐다"며 "그러나 지금은 잘잘못을 따질 때가 아니다. 유실 방지를 철저히 해 하루속히 목포신항으로 거치한 뒤 선체를 수색해달라"고 요청했다.

해수부 이철조 세월호인양추진단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세월호 인양 과정에서 선체에 구멍을 내는 등 훼손을 많이 해 유골이 빠져나온 게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 "수중 작업을 하면서 접근이 가능한 세월호의 모든 출입문과 창문, 리프팅빔 위에도 유실방지망을 설치했으나 인양 작업 중 하중이 실리면서 유실방지망 일부가 훼손된 것으로 추정한다"고 밝혔다. 그는 또 "수중에 있을 때는 낙하하는 힘이 미약한데 물 밖으로 나온 다음 배수 과정에서 멀리 있는 물체도 펄과 물의 흐름에 따라 낙하하는 힘이 강해진다. 반잠수선이 부양하는 과정에서 펄이 내려왔고, 이에 (유해가) 같이 내려오지 않았나 추측하고 있다"고 말했다. 유골이 추가로 발견될 가능성에 대해선 "상당 부분 배수가 진행됐고, 배수 속도가 느리므로 유실되는 것은 앞으로 거의 없다고 보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유골 발견으로 미수습자 수습이 애초 예상보다 빨라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온전한 수습 및 신원 확인에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미수습자들이 입었던 옷가지 등 유류품에 피부조직이 일부 남아 있다면 DNA 시료로 활용할 수 있다"며 "그렇지 않더라도 유골에서 시료를 채취해 부모 DNA와 대조하면 신원을 충분히 확인할 수 있다"고 말했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2014년 당시 희생자 시신에서 채취한 시료 분석에 최고 긴급도를 부여해 시신 확인 작업을 한 전례가 있어 이번에도 DNA 감정은 신속하게 이뤄질 전망이다. 정유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