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자유한국당 대선후보는 12일 중국 외교부 우다웨이 한반도 특별대표를 만나 "북한 압록강 태평만댐을 통해 중국과 북한으로 연결되는 송유관을 막아달라"고 요청했다.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선후보와 우다웨이 중국 외교부 한반도 특별대표가 12일 오후 여의도 자유한국당 당사에서 만나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홍 후보는 이날 오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우 대표를 접견한 자리에서 "중국은 유엔의 대북 결의안을 존중해 압록강의 이 댐을 통한 대북 송유관을 차단해달라. 중국은 북측이 미사일 도발을 억제하도록 압박해달라"며 이같이 밝혔다고 접견 직후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공개했다.

　중국이 이 송유관을 통한 연간 50만t의 원유공급을 중단하면 북한은 경제적으로 심각한 타격을 입게된다.

　홍 후보는 "태평만댐을 언급하니까 우 대표가 깜짝 놀랐다"며 "태평만댐의 송유관이 차단되면 북한 경제가 마비된다. 송유관은 중국의 유전에서 생산되는 원유를 이 송유관을 통해 공급된다"고 덧붙였다.

　홍 후보는 "20년간 6자 회담을 했지만 외교적으로 북한 핵을 제거하는데 어렵다. 저희 당으로서는 사드 배치 뿐만 아니라 전술핵을 도입하는 게 핵균형이고, (핵)무장으로 평화를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미국 항공모함인 칼빈슨호가 한반도에 머무는 동안 북한이 미사일 도발을 하지 않는 것이 한반도 긴장을 풀어가는 해법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우 대표는 "한반도 비핵화와 비핵화를 위한 평화적 해결이 목표"라고만 말했다고 홍 후보가 전했다.

　앞서 홍 후보는 이날 접견 공개 부분에서 우 대표에게 "중국은 5000년 우방인데 최근 우리나라에 제재를 가한다는 것은 서운한 일"이라며 "한중은 전략적 동반자 관계다. 최근 (천명한) 보호무역주의 반대 원칙에 정면으로 반대하는 것은 유감"이라고 말했다.

　우 대표는 "25년 전 수교한 중한 관계가 어려움에 직면하고 있다"면서도 "중한 관계의 굳건한 기초 위에 미래 25년도 좋은 관계가 이뤄지길 바란다"고 답했다. 정옥재 기자 littleprince@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