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족에 CCTV 실시간 공개
- 유골 발견땐 즉시 신원확인
세월호 미수습자 9명을 찾기 위한 선내 수색이 18일 오후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참사 발생 1098일 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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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월호 객실·식당, 알아보시겠습니까- 세월호 현장수습본부가 18일 목포신항에 올라온 세월호의 내부수색을 시작했다. 사진은 해양수산부가 공개한 세월호 내부 객실(왼쪽)과 식당의 모습. 형체를 알아볼 수 없을만큼 무너졌다. 해양수산부 제공 |
세월호 현장수습본부는 이날 "선수 좌현 A데크(4층)에 진출입구를 확보해 1개 조 8명의 수습팀을 투입, 수색을 개시했다"고 밝혔다.
수습본부는 미수습자 상당수가 이 구역에 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생존자 증언과 세월호 내 CCTV, 가족 진술, 수색에 참여한 잠수사 의견 등을 검토해 첫 수색 구역을 결정했다는 설명이다.
기존에 논의됐던 선체를 절단하는 '객실 직립방식'은 미수습자 가족 및 유가족의 반대를 고려해 수색계획에 포함되지 않았다. 수습본부는 세월호 선체 3, 4층에 5곳의 구멍을 새로 뚫고, 이미 뚫려있는 4곳을 더해 모두 9곳을 통해 선체 내부로 진입해 지장물 제거와 수색을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해경, 소방, 국과수, 코리아쌀베지(선체 정리업체) 직원이 포함된 8명이 한팀으로 모두 70여 명의 수색인력이 투입된다.
세월호 선체가 눕혀진 상태인 데다 지장물 제거와 수색을 병행해야 해 수색 과정의 어려움이 예상된다. 세월호 내부는 일부 철제 벽을 빼고는 패널로 된 간이 벽체 등이 붕괴돼 바닥인 좌현 쪽으로 진흙과 함께 수m 높이로 쌓여있는 상태다.
수색자들이 장착한 헤드캠과 CCTV로 작업상황을 촬영하고 확보한 영상은 미수습자 가족과 유가족 등에게 실시간으로 공개된다.
수습본부는 애초 계획했던 3개월 내 수색 완료를 목표로 잡았지만, 기한이 연장될 가능성이 커 보인다.
수색 중 유골 등이 발견되면 작업을 중단, 즉각 신원확인 절차에 들어간다. 현장 보전과 채증을 거쳐 안치실에 안치한 뒤 검체를 채취하고 국립과학수사연구원 DNA 대조작업(3주 소요)이 끝나면 절차에 따라 가족에게 인도할 방침이라고 수습본부는 전했다.
선체 내부에 있던 펄을 꺼내 옮기는 과정에서 유류품도 상당수 나왔다.
'백팩' 형태의 가방, 여행용 캐리어, 옷가지, 빨간색 구명조끼, 신발 등이 속속 나왔고, 이름표가 붙어있는 가방도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현장 관계자는 "큰 유류품이 섞여 있으면 펄을 제거한 후 유류품 관리 절차에 따라 처리하고 나머지 펄은 혹시 더 나오는 게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 따로 체(거름망)에 거르는 과정을 거친다"고 설명했다.
정유선 기자 freesun@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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