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상대 후보 지적에 팩트로 응수
- 전문성 부각 지지층 결집 전략

주요 정당 대선 후보들은 24일 TV 토론에서 드러난 단점을 보완하기 위한 대책 마련에 부심했다. 그동안 세 차례 TV토론에서 장·단점이 어느 정도 파악됐기 때문이다.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 측은 문 후보가 색깔론을 앞세운 네거티브 공세에 팩트를 제시하고 신뢰성 있는 답변을 했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문 후보는 남은 토론회에서도 2007년 북한인권결의안 기권 결정 당시 북한의 반응을 물어봤는지를 캐묻는 상대 후보들의 집중포화를 맞을 가능성이 크다. 이와 관련한 문 후보의 해명이 바뀌었다는 지적에 대한 설명도 필요하다. 문 후보 측 관계자는 "'회고록 논란'의 진위를 설명할 수 있지만 그렇게 되면 토론이 그쪽으로 쏠려 우리의 비전을 말할 수 없다. 상대의 지적을 '팩트'로 응수하고 국정 기조를 되묻는 식으로 토론을 이끌겠다"고 말했다.

국민의당은 안철수 후보가 23일 토론에서 민주당이 온라인에서 'MB (이명박 전 대통령) 아바타'를 퍼뜨린 것이라고 주장하는데 시간을 빼앗겨 자신의 정책과 비전을 설명할 기회를 놓쳤다고 보고 있다. 선대위는 앞으로 남은 경제 분야, 사회 분야 토론에서는 '미래' 비전을 내세워 지난 토론회에서의 실점을 만회한다는 계획이다.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는 토론회가 이어지면서 중량감을 보여주지 못했다는 평가다. 특히 전날 토론회에서 '돼지흥분제' 논란으로 다른 후보들로부터 토론을 거부당하는 등 사실상 소외되는 모양새였다. 홍 후보 측은 좌우 프레임을 더 부각시키고 문 후보에 대한 공격 강도를 더 높여 보수 지지층에 호소할 계획이다. 또 '돼지흥분제' 논란에는 거듭 사과하겠다는 입장이다.

바른정당 유승민 후보 측은 유 후보가 논리정연하게 토론을 주도했다고 평가하면서도 상대 후보에 대한 검증에 집중한 나머지 정책을 부각시키지 못했다고 보고 앞으로 여기에 집중하기로 했다. 다음 토론 주제가 유 후보의 전문 분야인 경제 분야인 만큼 기대도 크다.

정의당 심상정 후보 측은 다른 후보 간의 네거티브 공방전에 밀려 심 후보의 구체적인 정책이 제대로 드러나지 못한 점을 아쉬워하고 있다. 따라서 남은 토론회에서는 준비된 정책을 중심으로 토론에 임한다는 방침이다.

김태경 기자 tgkim@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