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과 삶의 대안 그리고 지역에서 사라져선 안되는 가치 있는 콘텐츠, 두 가지를 기록하고 싶었어요. 그것이 차별화된 스토리를 만드는 방향이 됐고, '남해의봄날'을 만든 원동력이 되었습니다."

	경남 통영시에 있는 출판사이자 스토리텔링 전문회사 '남해의봄날' 정은영 대표가 26일 국제아카데미에서 강연하고 있다. 전민철 기자 jmc@kookje.co.kr

경남 통영의 작은 출판사이지만, 전국에서 유명한 '남해의봄날'과 서점 '봄날의 책방'을 운영하는 정은영 대표가 국제신문 주최 국제아카데미 12기 7주차 강연자로 나섰다. 26일 오후 롯데호텔부산에서 열린 국제아카데미에서 정 대표는 '통영에서 7년, 지역에서 일하고 살아가기'를 주제로 그동안의 도전과 성취를 들려줬다. 정 대표는 서울에서 일하다 2011년 통영에서 '남해의봄날'을 열었다. 곧이어 남해의 자연과 문화예술 콘텐츠를 책으로 펴내 화제가 됐고, 2012년 한국출판문화상 편집 대상, 2013년 제1회 우수출판기획안 공모 대상 등을 받았다.

그는 "서울에서 스토리텔링과 브랜드 기획 회사를 세워 한창 성장할 무렵 건강이 나빠졌다. 통영에서 1년만 살려 했는데 출판사를 열게 됐다"고 소개했다. 그는 "초기엔 주변에서 많이 걱정했지만, 오히려 내가 얼마나 많은 비즈니스의 '낭비'를 하고 살았는지 깨달았다"고 말했다. 그는 "대전의 유명한 빵집 성심당에 관한 책 '성심당, 우리가 사랑한 빵집'을 펴내 지역기업과 지역사회의 상생을 알게 됐고, '가업을 잇는 청년들'에서 대장장이 청년이 아버지에 대한 존경으로 힘든 일을 택한 것을 보고 감동받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지역에 밀착해 이웃, 예술인, 문화자원과 덩굴처럼 엉키면서 우리만의 콘텐츠를 발굴했다. 그것이 통영을 넘어 전국적 반향을 일으켰다. 지역 비즈니스가 힘든 점도 있지만, 소통하고 길을 찾는다면 성공할 수 있을 것이다"고 강연을 맺었다. 김현주 기자 kimhju@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