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9대선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 측의 부산 선거운동이 젊어진다. 양측의 '공략 대상'은 같지만 목적은 확연히 다르다.

문 후보 측 부산선대위는 공식 선거운동이 중반전에 접어든 만큼 앞으로 2030세대 유권자의 투표율을 높이는 데 주력할 방침이라고 26일 밝혔다. 문 후보 측은 지난 22일 부산 서면 유세 때 3만 명(민주당 추산)이 몰리는 등 부산 진보·젊은 층 표심에서 우위를 굳혔다고 주장한다.

특히 문 후보 지지층의 충성도 역시 다른 후보에 견줘 높은 편이다. 칸타코리아·조선일보가 지난 21, 22일 시행한 여론조사(그 밖의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홈페이지 참조)를 보면 각 후보의 지지층 중 '끝까지 지지하겠다'는 비율은 문 후보가 81.5%로 가장 높았다. 안 후보는 69.5%였다.

문 후보 측은 현 지지율을 실제 득표율로 이어가려면 최대 지지 기반인 젊은 층을 투표장으로 불러내는 일이 무엇보다 중요해졌다고 판단한다. 이에 따라 부산선대위는 옛 새누리당 청년위원으로 활동했던 영입파 40여 명, 민주당 2030비전팀, 각 대학 전·현직 학생회장 등을 중심으로 '꽃피는 청춘' 조직을 만들어 투표 참여 캠페인을 벌이기로 했다. 젊은 층이 문 후보를 찍으면 '이생망'(이번 생은 망했다)을 '꽃청춘'으로 바꿀 수 있다는 메시지를 전하는 데 초점을 맞춘다.

상대적으로 젊은 층에 약한 안 후보 측은 '통합과 미래'의 가치를 들고 맨투맨 선거운동에 나선다. 안 후보 측 부산선대위는 등록된 선거운동원 중 일부를 젊은 층으로 교체하고, 대학가와 젊은이들의 동아리를 훑기로 했다. 부산지역 조직력에서 민주당을 앞서기 어려운 점을 고려해 유력 인사를 내세우거나 대규모 물량 공세를 펴기보다는 저인망식으로 2030세대 유권자의 마음을 파고든다는 전략이다. 안 후보 부산선대위 이해성 상임위원장은 "1년 된 국민의당이 60년 된 민주당과 조직력으로 싸울 순 없다. 남은 기간 우리만이 할 수 있는 진실되고 집약적인 방식으로 젊은 유권자에게 안 후보의 미래가 무엇인지를 보여주겠다"고 말했다. 권혁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