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호영 "늦어도 내달 3일 선출"
- 홍 "안과 단일화땐 문에 표 간다"

'반(反) 문재인' 후보 단일화를 위한 '원탁회의'가 바른정당 고위 관계자만 참석한 가운데 26일 개최됐다. 원탁회의는 27일 자유한국당, 28일 국민의당 관계자를 잇따라 만나 단일화 방식을 논의할 계획이다.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가 26일 서울 백범김구기념관에서 열린 '대한노인회 대선 후보 초청 토론회'에서 큰 절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왼쪽), 바른정당 유승민 후보가 26일 서울 보라매 공원에서 자전거 유세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원탁회의는 여론조사, 배심원단 토론을 거쳐 적어도 사전 투표가 이뤄지기 전인 다음 달 3일까지는 반문 단일 후보를 선출한다는 방침이다. 하지만 한국당과 국민의당이 '3자 원샷 단일화'를 거부하고 있어 성사 여부는 불투명하다는 분석이 많다.

대한민국국민포럼, 범시민사회단체연합(범사련)은 이날 서울 여의도 켄싱턴호텔에서 바른정당 주호영 원내대표 겸 당 대표권한대행을 초청한 가운데 원탁회의를 열고 이르면 29일, 늦어도 다음 달 3일까지 보수·중도 단일 대선 후보를 선출하겠다고 밝혔다. 다음 달 3일은 사전투표가 시작되는 전날로서 후보 단일화의 '데드라인'이다.

범사련 이갑상 상임대표는 "한국당, 국민의당에 오늘 회의에 참석을 요청했지만 거절당했다. 하지만 27일 한국당 이철우 총괄선대본부장, 28일 국민의당 손학규 상임선대위원장을 잇따라 만나 단일화 논의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당은 "국민의당에 친북 좌파가 많아 단일화 협상에 착수하면 '태극기 부대'로부터 몰매를 맞는다"고, 국민의당은 "한국당은 '박근혜 적폐 세력'이고 단일화를 하면 호남 지지층을 잃는다"며 이날 회의 불참을 범사련에 통보했다는 것이 이 상임대표 설명이다.

원탁회의는 앞으로 ▷3당 고위급 연쇄 접촉 ▷후보자별 지지도 여론조사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를 상대로 한 경쟁력 여론조사 ▷'100인 위원회' 구성 후 끝장토론을 통해 단일 후보를 선출할 방침이다. '100인 위원회'는 3당 후보자들이 20명씩 60명을, 시민사회단체들이 40명을 추천해 구성한다.

원탁회의는 이날 성명에서 "북한 김정은에게 평화를 구걸하려는 문재인 정권의 출현을 저지하려면 후보 단일화 밖에 없다"며 "후보와 당의 사사로운 이해 때문에 대한민국 평화를 위협하는 문재인 정권의 출현을 막는다면 역사의 죄인으로 기록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한국당 홍준표 후보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우리가 안철수 후보와 단일화하면 오히려 문재인 후보에게 진다"며 "수도권과 호남에서 두 사람이 양분하고 있는데 안 후보가 사퇴하면 그 표가 저한테 안 오고 전부 문 후보에게 간다"면서 단일화 요구를 거부했다.

정옥재 기자 littleprince@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