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9대선의 판도가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의 '1강 체제'로 바뀐 가운데 선거운동이 종반전에 돌입한다. 대선을 10여 일 남겨두고 발표된 각종 여론조사에서 문 후보는 40%대의 지지율을 넘나들면서 '대세'를 유지했다.

문 후보는 '매직넘버 45%' 지지율 달성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다자구도에서 통상 지지율 45%는 외부 변수와 관계없이 자력으로 승리할 수 있는 기준으로 판단한다. 문 후보 선대위 이철희 전략본부 부본부장은 27일 라디오 방송에서 "현재 지지율이 40%를 넘겼는데, 45%만 안정적으로 넘어가면 어떤 경우에도 이길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민주당 관계자는 "'제로섬 게임'을 벌이는 국민의당 안철수, 자유한국당 홍 후보의 표심이 극단적으로 한쪽에 쏠려도 문 후보가 45%를 넘어선다면 안심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를 위한 문 후보의 주요 공략층은 중도층이다. 문 후보는 이날 국회에서 민주당 통합정부추진위 주최로 열린 '통합정부, 무엇을 할 것인가' 행사에 참석해 "정의로운 통합이 목표"라며 진보층과 중도층 모두를 끌어안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국민의당 안 후보는 상승세에 제동이 걸리면서 한국당 홍 후보에게도 쫓기고 있다. 안 후보는 호남에서 문 후보에게 밀리고, 보수층에서 홍 후보에게 추격을 받는 상황이다. 국민의당은 안 후보와 호남 출신 지도부의 역할 분담으로 호남과 보수층 양쪽을 모두 잡겠다는 각오다. 안 후보는 이날 대구 경북 유세에 나서는 등 보수층을 잡기 위해, 박지원 대표, 정동영·주승용 공동선대위원장 등 지도부는 호남에서 '안철수 바람'을 재점화하는 데 매진했다. 김성식 전략본부장은 "'미래로 갈, 통합을 이룰, 이길 수 있는 후보'라는 '1석 3조' 후보인 점을 강조하면 국민으로부터 막판 선택을 받을 것이다. 궁극적으로 지지율 급상승 곡선이 생길 것"이라고 주장했다.

홍 후보는 막판까지 보수층 결집에 주력한다. 선거운동 초반부터 일관되게 강조해온 보수·우파 결집 전략이 위력을 발휘하고 있고, 다음 달 초가 되면 '문재인 대 홍준표' 양강 구도로 재편될 것으로 자신한다.

홍 후보는 전날 대구 서문시장 유세를 한 데 이어 이날은 경북 구미와 김천에서 거점 유세를 펼쳤다. 홍 후보가 대구 경북을 찾은 것은 지난달 31일 한국당 대선 후보로 선출된 이후 벌써 여섯 번째다. 이종혁 특보단장은 "불안한 안보관을 지닌, 북한을 주적이라고 하지 못하는 후보에게 나라를 맡길 수 없다. 보수가 홍 후보로 결집해야 자유대한민국을 지킬 수 있다"고 강조했다.

박태우 기자 yain@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