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한미군이 경북 성주골프장에 전격적으로 배치한 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의 작전배치를 하루 만에 끝내고 사실상 실전 운용에 돌입했다. 이는 북한의 핵과 미사일 위협에 즉각적으로 대응하려는 차원이지만, 속도전에 대한 논란도 일고 있다.

문상균 국방부 대변인은 27일 기자회견에서 '성주골프장의 사드를 수일 안에 운용할 수 있을 것이라는 해리 해리스 미 태평양함대사령관의 발언이 시범 운용을 의미하는 것인가'라는 질문에 "(시범 운용이 아니라) 실제 운용"이라고 답했다. 이번에 배치된 사드가 유사시에는 북한 탄도미사일을 요격할 수 있다는 뜻이다.

다만, 성주에 배치되는 사드가 완전한 성능을 발휘하는 데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문 대변인은 "현재 사드 1개 포대 규모의 완전한 작전운용 능력을 연내 구비한다는 목표로 (배치 작업을) 추진하고 있다. 어제 사드 장비가 배치된 것은 '야전 배치' 개념으로, 시설 공사 없이 배치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사드 부지의 환경영향평가와 관련해 문 대변인은 "(시설 공사를 수반하지 않은 야전 배치는) 환경영향평가와는 관련이 없다. 지금 현재 국방부에서 환경영향평가서를 작성 중이며 그것이 완성되면 환경부와 정상적으로 협의를 진행할 것"이라고 답했다. 사드 레이더 전자파의 유해성 우려에 대해서는 "국민의 우려 해소 차원에서 전자파 안전성에 관해 측정해 알려드린다고 약속했으므로 검증을 거쳐 발표하겠다"고 말했다.

김관진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은 이날 오전 허버트 맥마스터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과의 전화통화에서 "사드배치가 원활하게 진행되고 있다"고 평가하고 "확장억제력 강화를 포함, 굳건한 한미동맹을 통해 군사적 대비 태세를 더욱 강화하자"는 데 의견을 모았다고 청와대가 밝혔다.

김태경기자 tgkim@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