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홍 "2위 되면 1위도 가능" 주장
- 박지원 상왕론 펼치며 안 공세
- 안 "홍, 김해서 시민단체 향해
- 도둑놈의 ××들 욕설 퍼부어"
- 유세 통해 자질론 집중 부각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와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 간 '2위 경쟁'이 점입가경이다. 안 후보를 빠른 속도로 추격하는 홍 후보는 아직 상승 여지가 더 있어 지지율 2위에 올라서면 보수층의 쏠림 현상으로 막판 대역전할 수 있다고 자신한다. 반면 안 후보는 홍 후보의 '막말 자질론'을 집중적으로 부각하며 홍 후보 견제에 나섰다.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가 30일 오후 경기도 수원시 수원역 앞에서 열린 수도권 지역 거점 유세에서 지지자들의 손을 잡고 있다.(왼쪽),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가 30일 오후 서울 삼성동 코엑스 앞에서 개최된 서울 거점 유세에서 지지자들에 둘러싸여 있다. 연합뉴스

홍 후보는 30일 경기도 양주 유세에서 "1번과 3번은 똑같다. 1번 문재인 후보는 자체가 친북이고, 3번 안 후보 뒤에 (박지원 대표가) 상왕으로 있어 더 위험하다"며 "이 나라를 위해 잘 선택해 달라. 한반도 안보를 지키고 북핵도 제거해야 한다"고 말했다.

홍 후보는 이날 동두천 유세에서는 "팔을 번쩍 들고 있는 안 후보의 포스터는 합성이다. 목 위로는 안철수인데 몸통은 박지원 대표냐고 내가 (TV 토론회에서) 물었다"며 "거기(박 대표)는 문 후보보다 더 무섭다. 북한에 4억5000만 달러를 상납하고 감옥 다녀온 사람이다. 그리고 안 후보가 대통령이 되면 자신은 초대 평양대사를 하겠다고 한다. 이게 말이 되느냐"며 맹비난했다.

안 후보 측은 '홍 후보의 막말'을 들춰내며 홍 후보의 상승세를 차단하는데 주력했다. 안 후보 측은 홍 후보가 막말을 해도 문 후보가 홍 후보의 사퇴를 거론하지 않는 점을 들어 홍 후보의 지지율 상승이 문 후보를 돕고 있다고 주장했다.

안 후보 측은 또 '홍찍문(홍준표 찍으면 문재인 된다) 프레임'을 다시 가동해 보수층 이탈을 막는 데 부심했다.

안 후보 선대위의 김유정 대변인은 이날 '홍준표 찍으면 문재인이 됩니다. 안철수 찍으면 안철수가 이깁니다!'는 제목의 브리핑에서 "'돼지흥분제' '막말' 홍 후보와 패권 정치의 거두 문 후보의 적대적 공생관계가 더 끈끈해지고 있다. 홍 후보가 경남 김해 왕릉공원서 자신을 반대하는 시민단체를 향해 '도둑놈의 ××들'이라는 입에 담기 어려운 원색적 비난을 퍼부었는데도 문 후보 측은 끝까지 홍 후보에게 '물러나라'는 말 한마디 안 하고 있다"고 말했다.

손금주 선대위 수석대변인도 "아무리 막말로 보수결집을 꾀한다고 해도 대통령 후보라는 분이 이렇게 국민을 모욕해서는 안 된다. 아무리 문 후보의 러닝메이트로 뛰고 있다고 해도 국민에 대한 기본적인 예의는 지켜야 하지 않겠나. 창피한 줄 알고 사퇴하라"고 비난했다.

정옥재 기자 littleprince@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