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이낙연 국무총리 후보자의 국회 인준이 마무리되는 다음 주에 주요 장관 후보자를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 장관 후보자 인선에 앞서 일부 차관 인사 발표가 이번 주부터 시작될 것으로 관측된다.

왼쪽부터 김상곤, 김부겸, 송영무

청와대 관계자는 25일 춘추관에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장·차관 인선이 늦어진다는 지적에 대해 "여러 사람을 인선하다 보니 빨리 진행이 안 되는 것이 사실"이라며 "차관급 중심으로 속도를 내고 있다. 차관 인사는 조금 많이 묶어서 발표하려 한다"고 말했다. 청와대는 검증이 끝난 인사부터 발표한다는 원칙 하에 인선을 준비 중으로 알려졌다.

경제부총리 후보자에 김동연 아주대 총장이 내정된 가운데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에는 김상곤 전 경기교육감이 유력한 것으로 전해졌다. 무상급식, 학생 인권조례 등 진보적인 정책을 주도한 김 전 교육감은 이번 대선에서 공동선대위원장을 맡으며 교육정책 공약 전반을 진두지휘했다.

행정자치부 장관으로는 김부겸 의원이 사실상 내정된 것으로 전해진다. 대구 경북(TK)에 정치적 기반을 두고 있는 김 의원은 4선 의원이라는 점에서 입각 1순위로 꼽혀왔다.

국방부 장관은 대선 캠프에서 국방정책 공약 작성에 관여한 송영무 전 해군참모총장, 4성 장군 출신인 백군기 전 의원, '아덴만의 영웅' 황기철 전 해군참모총장, 정승조 전 합참의장 등이 물망에 오르고 있다. 통일부 장관에는 민주당 송영길·우상호 의원 등 정치권 인사들이 거론된다.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으로는 민주당 도종환 의원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초기 내각에 여성 30% 할당을 공약한 점을 감안하면 같은 당 유은혜 의원의 입각 가능성도 점쳐진다.

이 밖에 국방부 차관에는 서주석 전 청와대외교안보수석이, 외교부 1차관에는 조병제 전 주말레이시아 대사가 유력한 것으로 전해졌다. 외교부 2차관에는 조현 주 인도대사의 인선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태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