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與 부울경 의원도 소극적 행보
- 지역-靑 소통라인 단절 우려
문재인 정부 초반 인선에 대한 부산 울산 경남(PK)의 의구심이 커지고 있다. 청와대와 국정기획자문위원회 등 새 정부 인선에서 지역 인사 발탁 소식이 잠잠하다. 문재인 대통령이 강조해온 '통합 대통령' 구상 때문에 대통령 출신 지역 인재들이 오히려 역차별받는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25일 정치권에 따르면 청와대 비서관이나 행정관급 인선에 PK에서 활동해온 인사들의 발탁 소식이 거의 들리지 않는다. 문재인 정부의 이 같은 분위기는 구 여권 세력인 박근혜·이명박 정부 때는 물론 '같은 뿌리'인 참여정부 청와대와도 확연히 다르다는 것이 중론이다.
청와대 조국 민정수석이 부산 출신이지만, 말 그대로 고향일 뿐 부산 정치와 호흡해온 인사는 아니다. 문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인식되는 윤건영 국정상황실장, 송인배 제1부속실장 등도 박근혜 정부의 '문고리 3인방'에 대한 반감으로 지역의 목소리를 대변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
이 때문에 PK와 청와대 간 '소통 고리'가 끊어지는 게 아니냐는 우려도 제기된다. 특히 인수위 역할을 하는 국정기획위에도 PK 지역 현안을 전달할 통로가 마땅치 않은 상황이다.
PK 출신의 등용이 저조한 것은 문 대통령의 '통합 대통령' 구상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문 대통령은 대선 기간 "영호남에서 골고루 지지를 받는 최초의 대통령이 되겠다"고 다짐한 바 있다. '부산 정권'으로 비치는 데 대한 부담감이 작용하고 있어 PK를 특별히 배려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라는 것이다. 국민의당과 경쟁 중인 호남 민심을 의식할 수밖에 없다는 시각도 있다.
청와대와 정부에 지역 인재를 적극적으로 추천해야 할 부산 경남 민주당 의원들의 소극적인 태도도 문제다. 한 부산 의원은 "지역 인사들은 즉시 전력감으로 활용하기에는 무리가 있다"고 말했다. 민주당 관계자는 "아직 인선 초반이다. 부울경을 특별히 배려는 못 하더라도 홀대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박태우 기자 yain@kookje.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