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무성 의원이 지난 23일 김포공항에서의 '노 룩 패스'(No look pass·패스 상대를 보지 않고 공을 전달하는 것을 가리키는 스포츠 용어)로 한 차례 화제를 불러모은 가운데, 지난해 김 의원이 당대표를 맡았던 새누리당의 약속이 항간의 화제로 떠오르고 있다.

(사진=인터넷 커뮤니티)

해당 약속은 지난해 4.13총선을 앞두고 옛 새누리당 소속 20대 국회의원 후보들이 내건 것으로 "2017년 5월31일까지 5대 개혁과제를 이행하지 않을 경우 1년치 세비를 기부형태로 반납하겠다"고 선언한 것을 가리킨다.

이 같은 약속은 총선을 이틀 앞둔 지난해 4월 11일 여러 일간지에 실렸다. 해당 약속에는 김무성 당시 새누리당 대표를 비롯한 56명의 당시 후보들의 이름이 '대한민국과의 계약'이라는 이름으로 함께 올라있다.

당시 새누리당 후보들은 "국가 발전의 발목을 잡기만 했던 비정상적인 제19대 국회를 끝내고, 새로운 개혁 의무를 지닌 의원들로 국회를 정상화해야 하는 선거일"이라고 4.13총선을 가리켰다.

이어서 "새누리당의 국회의원 후보로서, 대한민국을 위한 개혁 공약을 선언하고 개혁을 완수하겠다"며 5대 개혁과제 발의를 약속했다. 이들이 내건 과제는 다음과 같다. △갑을개혁 △일자리규제개혁 △청년독립 △4050자유학기제 △마더센터

해당 '대한민국과의 계약'에는 "서명일(2016년 3월15일)로부터 1년 후인 2017년 5월31일까지 5대 개혁과제를 이행하지 않을 경우 1년치 세비를 기부형태로 반납하겠다"고 적혀 있다. 새누리당은 해당 약속에 대한 이행을 다짐하듯 "국민 여러분, 이 광고를 1년 동안 보관해 주세요"라고 절취선까지 그려 국민들에게 약속했다.

하지만 '세비 반납'까지 공약하며 총선에 임했지만 새누리당의 총선 결과는 참패해 과반의석 확보에 실패했다. 이에 따라 해당 계약에 서명한 56명의 후보 중 31명만이 20대 국회의원 배지를 달아, 책임 질 의원이 56명에서 31명으로 줄어들었다.

해당 계약이 약속한 31일이 불과 일주일도 채 남지 않은 오늘(26일) 국민들의 관심은 해당 의원들이 약속을 지킬 것인가에 쏠리고 있다. 하지만 대부분의 의원들이 더 이상 '새누리당'소속이 아니라 해당 공약이 흐지부지 흘러갈 것이라는 전망도 많다.

이런 가운데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 집회인 태극기 집회를 주도하던 조원진 현 새누리당 의원이 이 같은 약속을 대신 지켜줄지, 누리꾼들의 기대가 쏠리고 있다.

이런 가운데 한 누리꾼은 "'새누리당'이름도 쓰는데, 까짓거 이름값 한다 생각하고 조원진이 대신 내줘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이민재 기자

다음은 '대한민국과의 계약'에 서명한 20대 국회의원들의 명단이다.

<'대한민국과의 계약'에 서명한 20대 국회의원 당선 명단>

강석호(경북 영양영덕봉화울진) 강효상(비례) 김광림(경북 안동) 김무성(부산 중구영도) 김석기(경북 경주) 김선동(서울 도봉읍) 김성태(비례) 김순례(비례) 김정재(경북 포항북) 김종석(비례) 김종태(경북 상주군위의성청송) 박명재(경북 포항남울릉) 백승주(경북 구미갑) 신보라(비례) 오신환(서울 관악을) 원유철(경기 평택갑) 유민봉(비례) 유의동(경기 평택을) 이만희(경북 영천청도) 이완영(경북 고령성주칠곡) 이우현(경기 용인갑) 이종명(비례) 이주영(경남 창원마산) 이철우(경북 김천) 장석춘(경북 구미을) 정병국(경기 여주양평) 조훈현(비례) 지상욱(서울 중구성동읍) 최경환(경북 경산) 최교일(경북 영주문경예천) 홍철호(경기 김포을) (가나다순, 모두 31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