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방문해 동맹 재확인할 것"

문재인 대통령은 8일 북한의 지대함 순항미사일 발사와 관련,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전체회의를 열어 "우리 정부는 국가안보와 국민 안위에 대해 한 발짝도 물러서거나 타협하지 않을 것을 천명한다. 북한이 도발로 얻을 수 있는 것은 국제적 고립과 경제적 난관뿐이고 발전의 기회를 잃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문 대통령이 NSC 전체회의를 주재한 것은 취임 후 처음이다.

	문재인(왼쪽 세 번째) 대통령이 북한이 미사일을 발사한 8일 청와대 위기관리센터에서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전체회의를 주재하며 발언하고 있다. 청와대 제공

문 대통령은 회의에서 "외교안보부처는 국제사회와 북한 도발에 대응하는 조치를 취하고 군은 북한의 어떤 무력도발에 대응할 군사대비 태세를 유지하라"고 지시했다. 그러면서 "국민도 안보태세를 믿고 정부의 노력을 적극 지지해달라"고 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조만간 최대 우방인 미국을 방문해 트럼프 대통령과 확고한 한미동맹을 재확인할 예정"이라며 "이런 시점에서 우리에게는 북한의 도발을 억제하고 북핵 문제를 해결하는 창의적이며 근원적인 방안을 찾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또"북한의 태도 변화를 이끌고 궁극적으로 완전한 북핵 폐기를 달성하는 방안을 찾는 데도 많은 지혜를 모아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앞서 합동참모본부는 이날 "북한은 오늘 아침 강원도 원산 일대에서 동해 방향으로 단거리 지대함 순항미사일로 추정되는 불상 발사체 수 발을 발사했다. 비행거리는 약 200㎞이며 추가 정보에 대해서는 한미가 정밀 분석 중"이라고 발표했다. 북한의 미사일 도발은 지난달 29일 강원도 원산 일대에서 지대함 탄도미사일(ASBM)을 쏜 지 10일 만으로, 미국의 핵 추진 항공모함을 비롯한 해군 함정에 대응하기 위한 것이라는 분석이다.

북한은 지난달 14일 신형 중장거리탄도미사일(IRBM) 화성-12형, 중거리탄도미사일(MRBM) 북극성-2형(5월 21일), 지대공 유도미사일 KN-06(5월 27일), ASBM (5월 29일) 등을 잇따라 발사했다. 북한이 4월 15일 김일성 생일 열병식에서 공개한 미사일 중 대륙간탄도미사일(ICBM)만 발사하지 않은 것으로, 미사일 다종화를 추구하면서 무력을 과시한 것으로 해석된다. 손균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