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당 "60% 안팎 유지땐 석권"
- 야당 "좀더 지켜봐야" 경계
- 인물대결 노린 후보 낼 가능성

'83%→81%→77%'. 취임 이후 6월 첫째 주부터 셋째 주까지 문재인 대통령에 대한 부산 울산 경남(PK)의 지지율(한국갤럽·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고) 추이다. 내년 지방선거 때 주목받는 격전지로 꼽히는 부울경 광역단체장 선거의 최대 변수는 '문재인 지지율'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문 대통령에 대한 지지율 전망이 엇갈리는 가운데 올해 말 지지율이 부울경 선거 구도에 결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문 대통령의 취임 초반 지지율은 전국과 마찬가지로 PK에서도 고공행진 중이다. 5·9대선 부울경 득표율의 배가 넘는 지지를 받고 있다. 일단, 지역 정가에서는 시간이 지나면서 조정을 거칠 것이라는 데 의견이 일치한다.

하지만 지역 여권은 문 대통령의 지지율이 취임 1년 1개월 뒤 열리는 내년 6월 지방선거 때도 최소한 과반은 유지할 것으로 전망한다. 파면된 박근혜 전 대통령도 취임 이후 1년이 지난 2014년 2월 지지율이 60% 안팎을 기록했다.

부울경 민주당은 내년 지방선거 때까지 문 대통령의 지지율이 60% 안팎을 유지하면 부울경 광역단체장 석권도 노릴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대선에 이어 지방선거 때도 유리한 환경에서 선거를 치를 수 있다는 관측이다. 더불어민주당 최인호(사하갑) 박재호(남을) 의원 등 잠재적 광역단체장 후보군이 대선 직후부터 공약 이행을 명분으로 전방위 지역 행보에 나서는 것도 이 같은 상황을 염두에 둔 포석으로 보인다.

올해 말께 부울경 여권 내부에서 새로운 경쟁 구도가 형성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민주당 민홍철(경남 김해갑) 의원은 "지방선거는 세력이 아닌, 인물 대결이 될 수밖에 없는데, 문 대통령의 지지율이 높은 만큼 자연스럽게 필승 후보군이 부상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보수 야당인 부울경 자유한국당과 바른정당이 바라보는 문 대통령 지지율 전망은 엇갈린다.

부산의 한 야당 의원은 "문 대통령과 민주당이 부울경에서 지금처럼 높은 지지율을 보이면, 내년 지방선거는 상당히 어렵다고 봐야 한다"고 우려했다. 김정훈(남갑) 이진복(동래·이상 부산) 이주영(경남 창원마산합포) 정갑윤(울산 중) 의원 등 자천타천으로 광역단체장 후보군으로 거론되는 중진들이 출마 의지를 공표하지 못하는 것도 상황 변화를 예측할 수 없는 탓이다.

일각에서는 부울경 보수세력이 처음으로 후보난을 겪을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된다. 서병수 부산시장과 김기현 울산시장을 중심에 둔 '대안 부재론'이 나오는 것도 이 같은 부정적인 전망과 연결돼 있다. 반면 부울경 친박(친박근혜)계 의원들을 중심으로 문 대통령의 지지율 하락세가 빨라질 것이라는 주장도 제기된다. 박태우 기자 yain@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