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취임한 지 49일 만에 처음으로 국무회의를 주재한다. 청와대 관계자는 26일 "문 대통령이 내일(27일) 국무회의를 처음으로 주재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미 정상회담 참석차 28일 출국하는 문 대통령은 첫 국무회의를 주재하면서 대통령의 방미 기간 국정 운영에 차질이 없도록 해달라고 당부할 것으로 보인다.

문 대통령이 취임한 지 49일 만에 국무회의를 주재하게 된 것은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없이 출발하다 보니 새 내각의 구성이 완성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박근혜 전 대통령은 취임 15일 만에, 이명박 전 대통령과 노무현 전 대통령은 취임 8일 만에 국무회의를 처음 주재한 것과 비교하면 취임 한지 한 달 반이나 지나 국무회의를 주재하는 것은 늦어도 한참 늦었다.

문 대통령이 지난달 26일 박근혜 정부 당시 임명된 국무위원들을 불러 "새 내각 구성 전까지는 문재인 정부의 첫 내각"이라며 협조를 구하기는 했으나, 실질적으로 문 대통령과 호흡을 맞출 새 내각의 조각이 지연되면서 문 대통령이 국무회의를 직접 주재하는 것도 늦어지는 결과를 낳았다.

새 정부 출범 이후 첫 국무회의를 비롯해 세 차례의 국무회의는 전 정권에서 임명한 유일호 전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국무총리 권한대행 자격으로 주재했고, 지난달 31일 취임한 이낙연 국무총리가 이후 세 차례 국무회의를 이끌었다.

현재까지도 새 정부 내각으로 지명된 인물 가운데 김동연 경제부총리, 강경화 외교부 장관, 김부겸 행정자치부 장관, 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 김영춘 해양수산부 장관 등 6명만 취임했으며, 나머지 각료는 국회 인사청문회 절차를 진행하고 있거나 아직 후보자가 발표되지도 않았다. 이에 따라 새로 입각한 6명을 제외한 나머지 부처의 경우 전 정권에서 임명된 각료들이 국무회의에 참석할 예정이다.

김태경 기자 tgkim@kookje.co.kr